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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5호] 권두언 - 장공 정신 / 김은희 장로

작성자
changgong
작성일
2017-07-05 10:12
조회
592

[제5호] 권두언

장공 정신

김 은 희 장로
(본회 부이사장, 선린교회)

얼마 전 우리는 2006년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다. 부활하신 예수의 빈 무덤 앞에 서있던 여인들을 생각한다. 그들은“너희들의 주님은 살아나서 갈릴리로 가셨다”는 흰 옷 입은 천사의 말을 들었다. 그들은 그 말을 믿었고, 빈 무덤 앞에 모여 울지 않았다.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그 힘들었던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이기고도 남으리라는 그 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예수가 죽어 무덤에 묻힌 채로 끝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그 무덤에 묘비명도 세우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에게 주님의 살아나심을 알리고, 주님이 가셨다는 갈릴리로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 길에서 만난 제자들은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님은 손바닥의 못 자국을 보여줘야만 할 만큼 절망했던 제자들을 다시 일깨워 오늘의 우리에게 살아나신 예수님,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전해져왔다.

장공 선생은 세상에 사는 동안 조용히 살아 계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그분의 그 길을 따라 우리도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표적인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장공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일을 시작한 후배들, 제자들, 동문들은 다 함께 장공 정신을 통해 십자가의 죽음으로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까지 이르도록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자신, 우리 대학, 우리 교회, 우리 세계, 우리 인간이 사는 영원한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대학과 교회와 교단은 이 같은 죽음으로써 사는 진리와 생명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믿음과 삶은 세상 앞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남을 보는 데는 관대하며, 자기 비판에는 준엄한 쓰라린 십자가의 길을 택했던 장공 선생에게 묻고 싶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6호] 2006년 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