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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9호] 권두언 - “아, 장공 선생님!” / 윤응진 목사

작성자
changgong
작성일
2017-07-05 14:52
조회
584

[제9호] 권두언

“아, 장공 선생님!”

윤응진 목사
(본회 이사 / 한신대학교 총장)

우리의 기억 속에 장공 김재준은 한신을 상징하는 어른으로 남아있다. 그에게 붙여진 수많은 호칭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은 '선생'이라는 칭호이다. 그는 학자이면서 또한 교육행정가였으며, 목회자였고 또한 교육자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교수, 학장, 목사 등의 칭호보다는 '선생'이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장공은 신학자로서보다는 사실상 존경받는 기독교교육자로서 우리 앞에 우뚝 서 있다. 그는 배운 대로 가르쳤고, 가르친 대로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장공은 신학생들에게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자신의 인격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신학생들에게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 묻는다: 지배욕에 굳어진 인간이 될 것인가, 자유로운 봉사자가 될 것인가?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을 결단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정의와 자유를 위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행동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얕은 재간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잔 재주꾼이 될 것인가, 원리원칙에 충실한 인간이 될 것인가? 재산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수단으로 선용할 줄 아는 인간이 될 것인가?

장공은 "알기 때문에 교만하고, 알기 때문에 더 교활한 인간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신학교육이 신학적 지식을 획득하게 돕는 교육과정에 그쳐서는 안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하는 인격형성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새로운 존재만이 교회와 사회를 변혁하는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공은 바른 신학교육을 통해 교회변혁을 시도하였고, 더 나아가 사회변혁을 꿈꾸었다.

우리가 '장공 선생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오늘의 교회적, 사회적 상황에서 바로 이러한 장공의 정신으로 스스로의 인격을 수련하면서 기독교교육적 실천을 감행하는 것을 의미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서 장공을 기억한다는 것은 오히려 선생님께 대한 모독이다. 우리는 장공의 삶을 본받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9호] 2009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