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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1호] 축사 - “우리 함께 잘해 봅시다” / 이문영

작성자
changgong
작성일
2017-07-04 18:24
조회
669

[제1호] 축사

“우리 함께 잘해 봅시다”

이문영(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 이사장)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 會報가 나온다고 합니다. 함석헌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감회가 각별합니다. 게으른 제가 힘을 들여 김재준 목사님과 함석헌 선생님의 함자(銜字)가 함께 들어있는 제 일기를 찾았습니다. 1963년 4월 22일자 일기를 옮겨봅니다.

“낮에 한잠을 자고 이만렬․주재용 씨 강연 참석. 민족사에서 기독교의 공헌을 따지는 것이다. 두 분 다 4․19에 기독교가 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안 본다.

1. 함석헌 / 장면 / 정일형의 공헌

2. 思想界운동

3. 基長의 1953년 발족

4. 경향신문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독교 운동의 평가 기준도 셋이지만 실패를 평가하는 기준도 셋이라는 생각이 재미있다. 셋이란 현장 존중(민중), 자기희생, 그리고 비폭력이다.”

基長을 발족시킨 김재준 목사를 기념하는 사업회의 會報와 法人에 대한 바람을 몇 자 적음으로써 축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우선 법인 이야기입니다.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랍니다. 기금의 이자로 사업을 하는 기금회계와 사무국을 운영하는 회비 등의 일반회계를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금해서 조직 유지만 하고 말게 됩니다. 법인의 사업은 김 목사님의 유작을 개정․증보․복간하고, 유작을 연구하는 석․박사학위 논문을 지원하며, 또한 바라기는 함석헌과 함께 <김재준․함석헌의 사상>을 연구하는 신학교 강좌와 세미나를 후원하기 - 예를 들어 ‘괴테학회’가 괴테 강의를 후원하듯이 – 바랍니다.

회보 얘기를 하겠습니다. 회보이지만 회원들만의 잡지의 틀을 벗어나기 바랍니다. 적어도 세 가지의 요소가 담겨있는 회보이기를 바랍니다. 예수 고백, 고전연구, 그리고 악한 세상에 대한 저항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가지셨던 분이 바로 김재준 목사입니다. 김재준 목사의 개인 잡지「십자군」과「제3일」이 이를 증거합니다. 그리고 회보마다 광고를 구하십시오. 회보를 발행하는 재정을 기금에서 충당하지 마시고 광고를 받아보십시오. 基長 정도의 배경이면 얼마든지 광고를 얻습니다. 그리고 원고료를 정확하게 꼭 지불하십시오. 또한 편집위원을 두십시오. 한두 명쯤은 교단의 사고를 넘어서서 생각하는 분을 편집위원으로 모십시오. 그래야 편집위원 모두가 좋게 보이게 됩니다. 회보를 옛날「제3일」과 같이 얇게 내십시오. 현대인이 손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요.

이상은 제가 함석헌 기념사업회와「씨의 소리」에서 못하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하고자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했습니다. ‘사단법인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 회보와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의 회보가 나란히 제자들을 격려하고 겨레에 올바른 말을 토해내는 겨레의 스승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함께 잘해 봅시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2002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