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49) 미국 3년 – 웨스턴의 초년
[범용기] (49) 미국 3년 – 웨스턴의 초년
가을 새학기에 나는 프린스톤을 떠나 피쯔벅의 웨스턴 신학교에 갔다. 아예 낮춰 불어 2학년에 등록했다. 학비, 기숙사비 모두 면제고 장학금은 프린스톤보다 백불 더한 삼백불이다. 식비만 있으면 된다. 내가 번 돈 삼백불이 ‘일용할 양식’을 보장할거라 믿어 맘 든든했다.
기숙사 ‘룸메이트’는 만우 ‘Everything O.K.’라고 느꼈다. ‘돈’을 하나님으로 믿는 ‘마모니즘’이 발전하는 경로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새 양복 사 입고 그 돈 삼백불을 양복바지(줄달린 시계 넣는 작은 호주머니에 쑤셔 넣고 따운타운을 거니다다 와보니 돈이 없다. 어디서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나는 내 침실에 몸을 던지다시피 쓰러졌다. 가슴을 쥐어 뜯으며 몸부림쳤다. 실물(失物)이 그렇게까지 가슴 아픈 줄은 미처 몰랐다. 만우가 들어와 “어디 아프냐?”기에 이야기 했더니 입맛이 쓴지 ‘에잇!’하고 나갔다.
마침 기숙사 식당에서 ‘웨이터’ 하기로 됐던 미국학생 하나가 사정으로 못오게 된 때라,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갔다. 그래서 식비는 면제, ‘돈’과 ‘일’과를 엇바꾼 셈이다. 식당일이래야 식사시간 10분전에 들어가 ‘테불’하고 식사는 같이 먹고 식사 후에 접시 등을 띠쉬 와시부에 갖다 놓으면 그만이다. 그 동안이 약 오분 정도다.
이건 졸업 때까지의 항구직업이었다.
내가 2학년에 등록한 것은 ‘칭호’보다도 ‘실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언더그래쥬에잇’ 과목을 주로 택했다.
‘만우’형은 신학부분에서 Master코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일년 동안 같이 잇었다. 그는 학문적으로 꼬치꼬치 파고드는 성격이 아닌데다가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여전히 재치있고 명랑하고 친구 잘 사귀고 엉터리 영어로서도 곧잘 농담하고 그래서 사람들을 웃기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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