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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46) 미국 3년 – 상륙과 대륙횡단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8 18:57
조회
746

[범용기] (46) 미국 3년 – 상륙과 대륙횡단

똑딱선은 부두까지 갔다. 이제는 상륙일 것으로 믿어진다. 듣건데 이등 손님도 수용소 감금은 안 당한다는 데 삼등이 ‘죄’란다. 부두 세관에는 백일규 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관원이 숫케이스를 뒤적거렸지만 과세할 아무 것도 없었다. 백일규 선생은 버클레 양주원 씨 카피테리아 옆, 제일 싼 여관 지붕방(?)에 내 잘자리를 마련했다. 음식은 양주원 씨 네서 먹으라 한다.

나흘인가 그렇게 지냇다. 양주원 선생은 ‘상항’ 구경도 시켜주셨다. 그동안 백일규 선생은 교포들에게서 오불, 십불씩 거금해서 백불가량 만드셨다. 그는 곧 대륙횡단 급행열차표를 샀다. 양주원 선생은 기차 안에서 먹을 샌드위치, 삶은 계란 등을 한 자루 만들어 주신다. 물 먹을 것도 일전 넣어야 종이컵이 나오는데 그럴 필요 없다면서 알미늄잔을 자루에 넣으신다.

상황에서 프린스톤까지의 차비는 송창근 형이 여름방학에 벌어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백일규 선생이 꾸신 돈은 송형의 송금으로 얼마 후에 다 갚았다.

‘대륙횡당 푸륫 엑스프레스’는 거의 무정거로 밤낮 나흘을 달린다. 나는 의자에 앉은대로 자기만 했다. 딴 승객은 거의 없다. 나는 앞뒤 의자를 마주 제처 침대 비슷한 공간을 만들고 피곤하면 다리 뻗고 잔다.

기차는 사막을 달린다. ‘솔틀레익’의 호수 허리도 끊어 건넌다.

시카고에서 필라델피아행을 갈아타고 필라델피아에서 꼬마 기차로 트렌트에 다시 프린스톤에 닿았다. 밤이었다. 김성락, 한경직 두 분이 역까지 마중나와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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