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57) 미국 3년 – 어느 선교사의 편지
[범용기] (57) 미국 3년 – 어느 선교사의 편지
하루는 난데없이 한국의 모 선교사에게서 편지가 왔다. 선교사 편지란 난생 처음이다. 편지 내용이란 즉은 “네가 학업을 마쳤으니 귀국해야 할텐데 네 신학노선을 알아야 직장을 소개할 수 있겠기에 편지한다”는 것이었다. “네가 근본주의냐? 자유주의냐? 근본주의라야 취직이 될 것이니 그렇기를 바란다. 속히 알려라……”하는 내용의 것이었다. 사실 그는 나를 위해 한 이야기겠지만 비위에 거슬렸다. 나는 곧 회답을 보냈다.
“……나는 무슨 ‘주의’에 내 신앙을 ‘주조’(鑄造)할 생각은 없으니 무슨 ‘주의자’라고 판박을 수가 없소. 그러나 나는 생동하는 신앙을 은혜의 선물로 받았다고 믿으며 또 그것을 위하여는 기도하고 있소. 내가 어느 ‘꼬올’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를 목표로 달음질 한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소. 기어코 무슨 ‘주의’냐고 한다면 ‘살아계신 그리스도주의’라고나 할까? 나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경륜대로 써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며, 또 그렇게 믿고 있소…….”
그리고서는 편지 거래가 없었다. 얼마 안되어 그 선교사가 안식년으로 귀국, 일부러 나를 찾아, 내 씽글베드에서 같이 하룻밤 지내며 이야기를 했다.
그는 단순판 편인데 모르는게 탈이랄까? 나는 그의 신학생 그룹에도 소개하여 한국 선교 상황을 보고하게 하고 질의문답할 기회도 만들었다. 몇 마디 대화로 통로는 막혔다. 학생들은 그가 너무 묵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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