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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50) 미국 3년 – 웨스턴의 둘째 해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21 08:54
조회
663

[범용기] (50) 미국 3년 – 웨스턴의 둘째 해

나는 구약을 전공한다는 생각이었기에 히부리어 시간은 모조리 택했다. 따라서 셈언어(Shemitic Language) 주임교수인 컬러 박사 교실에 치우 드나들게 됐다. 구약개론, 구약원전 강독도 그 분이 맡았었고 교장인 켈소박사도 구약전공이어서 말하자면 웨스턴은 구약이 세다는 평이었다.

‘만우’는 오월에 Master 칭호를 받아 덴버 대학의 ‘아일리프 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강의환’ 씨가 전입하여 나의 ‘룸메이트’가 됐다. 그는 한국서 숭전 수학물리학과를 마치고 미국 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의과 대학 예과 4년을 마친 재사였다. 그러나 T.B.로 요양소에서 일년 있고서도 건강이 시원치 않아, 미국정부에서는 송환하기로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신학까지 마치고서야 간다고 고집했다. 내가 웨스턴에 갔던 해 봄에 그는 신학교 2학년에 등록해 놓고서 요양원에 들어가 있는 중이었다. 요양원에서도 귀국을 권했고 웨스턴 교장도 간곡히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학업을 마치기 전에는 죽어도 안 간다고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하두 몸조심이 영악스러워 약한대로 T.B.는 극복했다. 그는 웨스턴 2학년에 복교했다. 그래서 내 룸메이트가 된 것이다.

그는 성격이 몹시 내향적이었다. 나도 내향적이지만 나 정도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사람이 겨에 있으면 글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했다. 그래서 작은 책상을 침실에 옮기고 밤낮 침실문을 닫고 그 속에서 공부했다. 공용서재는 내가 독점한 셈이었다. 그는 나와 같은 반이고 같은 석사 과정 겸수였지만, 부문은 조직신학이었고 논문제목은 ‘우주적 그리스도’였다. 그는 ‘진즈’니 ‘에딩톤’이니 하는 이론물리학자들 저서를 파고 들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와도 싸우고 있었다. 이 방면에서 그는 ‘떼이야르 드 샤르뎅’의 선배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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