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67) 평양 3년 – ‘강도사’ 되다
[범용기] (67) 평양 3년 – ‘강도사’ 되다
숭인상업교목으로 취임한지 몇 달 안되어 평양노회가 열렸다. 만우형은 나에게 강도사 시취청원을 내라고 권한다.
‘강도사’란 설교자격 즉 ‘Licensed Preacher’란 말이다. 나는 피쯔벅노회에서 웨스턴 신학 졸업 직전에 이미 시취를 거쳐 그 License를 받았지만 조선은 조선대로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Master 한 사람에 대한 시취 과목은 논문 한 편과 구두시험 만이란다. 논문은 ‘마태복음에 나타난 천국개념’이란 제목으로 썼다. 구두시험에는 원로목사급 다섯 사람이 위원으로 되 있었다. 그중에슨 심술굿기로 이름난 분도 끼어 있었ㄷ.
“천국이 지상에도 있다고 믿소?”하고 질문한다. 나는 “천국이란 하느님이 다스리는 나라란 뜻이니까 하느님이 하늘과 땅 모든 공간과 시간을 주장하시는 분이라면 하늘이고 땅이고 아래고 간에 천국이 존재할 수 없는데가 없겠지요.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도 임하게 하시려는 것이 예수님의 염원이었고 ‘너희 가운데서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내쫓았다면 거기에 벌써 하나님 나라가 임한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으니까 ‘천당’만이 하늘나라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했다. 그들로서는 ‘사후 천당’이 곧 ‘하늘나라’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던 모양이어서 자못 불쾌한 표정이었지만 더 추궁하지는 않았다.
강도사 시취받은 사람은 김진수와 나 둘뿐이었는데 나만 합격이라고 발표되었다. 김진수는 숭전과 평양신학을 나오고 일본신학에도 다녀온 청년교역자였다. 후에 평북에서 교역중 공산당에게 순교당했다고 들었다.
노회에서 저녁시간에 강도사 임직식이 있었다. 평양신학교 김인준 교수가 권면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진정 전투하는 교회다. 전선을 넓힌다고 산만하게 하다간 적의 교란에 걸리기 쉽다. 전선을 좁히고 정예부대를 강화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가 전투적 근본주의를 권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당연한 권면이라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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