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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78) 평양 3년 – ‘만우’ 평양을 떠나고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26 09:21
조회
629

[범용기] (78) 평양 3년 – ‘만우’ 평양을 떠나고

그렇잖아도 송창근 형은 산정째를 떠나려던 무렵이었다.

산정째 당회는 그에게 너무 중량급(重量級)이었다. 조만식, 김동원, 오윤선 등 모두가 민족의 장로요 민족적 원로였다.

송창근 목사는 ‘비전’에 타는 젊은 재사였지만 그의 지레(lever)에 움직이기에는 장로님들이 너무 무거웠다.

‘만우’는 고민했다. 그는 내게 이런 꿈 이야기를 했다.

예배당 출입문 바로 옆에 억년묵은 포도넝쿨이 있었다. 팔뚝같이 굵은 줄기가 엉키고 설켜 주변에 뻐쳤다. 늙었지만 마른 것은 아니었다. 살아서 잎도 덮여 있다. 그러나 열매는 없었고 꽃도 피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이 꿈이 뜻있는 씸볼이라고 느꼈다. 이것이 산정째 교회의 모습이다”하고 만우는 시무룩해지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 포도나무를 베어버릴 수도 없고 가꾸어 열매맺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떠나기로 했다. …”

송창근 목사는 단연 사표를 냈다. 그리고 교인들의 울고 불고 하는 만류를 마다하고 며칠 안으로 떠나버렸다. 그는 부산 빈민촌에서 호주선교부 후원으로 사회사업을 시작할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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