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범용기] (118) 조선신학원 발족 – 해방직후의 날들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01 08:44
조회
2209

[범용기] (118) 조선신학원 발족 – 해방직후의 날들

해방직후의 날

이삼일 후에 나는 우선 혼자서 서울에 들어왔다. 서울은 환희에 미쳤다. 교통질서도 아무 것도 없었다. 전차고 기차고 지붕에까지 사람 무더기고, 달리는 전차 뒤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죽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그러나 그걸 문제 삼는 사람도 없었다.

거리는 ‘만세’ 도가니였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만나는 대로 손잡고 축하한다.

미군 진주

이북에는 소련군이 들어왔다는데, 이남에는 미군이 오지 않는다. 일본군이 질서를 유지한다고 총에 칼을 꼽아 갖고 모퉁이를 지킨다. 그러나 이미 항복한 군대라 맥쌀이 없었다. 저금을 모두 찾아가라고 한다. 조선은행에서는 지폐를 마구 찍어서 저금을 청산했다. 그동안에 총독부에서 강제 저금 시켰던 것을 부지런히들 찾아간다.

우리는 날마다 경성옆 앞, 세부란스옆 나가 미군이나 소련군 오기를 기다렸다. 4대국이 똑같이 조선독립의 산파요, 사심없는 친구인줄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평양쪽으로간 기차가 예외없이 ‘함흥차사’다.

이북에서 피난민이 내리닥친다. 소련군의 ‘다와이’(물건강요)와, 가정 침입, 난행, 행패에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일성 공산정권 수립, 조만식 선생 납치와 감금, 조선민주당 및 교회탄압 등등으로 기독교 지도자, 교인 사회유지들의 월남이 부쩍 늘었다.

단신 또는 가족 대동으로 빈손들고 무작정 넘어오는 것이다.

이남에는 ‘자유가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이북 월남민이 수만인데다가 일본, 만주, 북지, 상해 등지에서도 독립국에 간다고 떼저이 돌아온다.

작은 물웅덩이 정도밖에 안되는 서울 바닥은 인간소용돌이였다. 사람이 천하고 물건이 귀하다.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8731
장공2019.02.1408731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9223
장공2018.10.2909223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8829
장공2018.10.0108829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9423
장공2018.04.1609423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9842
장공2017.10.1009842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9741
장공2017.08.0209741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1047
changgong2017.06.26011047
119
[범용기] (119) 조선신학원 발족 – 미군 진주와 미군정 수립
장공 | 2017.08.01 | 추천 0 | 조회 3042
장공2017.08.0103042
118
[범용기] (118) 조선신학원 발족 – 해방직후의 날들
장공 | 2017.08.01 | 추천 0 | 조회 2209
장공2017.08.0102209
117
[범용기] (117) 조선신학원 발족 – 해방의 기쁜 소식
장공 | 2017.08.01 | 추천 0 | 조회 1719
장공2017.08.0101719
116
[범용기] (116) 조선신학원 발족 – 최후 발악상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1635
장공2017.07.3101635
115
[범용기] (115) 조선신학원 발족 – 혜원 졸업과 입학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1250
장공2017.07.3101250
114
[범용기] (114) 조선신학원 발족 – 선계 결혼하고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1040
장공2017.07.3101040
113
[범용기] (113) 조선신학원 발족 – 하용 결혼하고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1013
장공2017.07.3101013
112
[범용기] (112) 조선신학원 발족 – 도농에서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916
장공2017.07.310916
111
[범용기] (111) 조선신학원 발족 – 뚝섬에서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931
장공2017.07.310931
110
[범용기] (110) 조선신학원 발족 – 전농정에서
장공 | 2017.07.31 | 추천 0 | 조회 886
장공2017.07.310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