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45) 忙中閑 – 진영의 강성갑 목사와 피난 교사들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18 09:02
조회
820

[범용기 제2권] (45) 忙中閑 – 진영의 강성갑 목사와 피난 교사들

신영희와 정자는 진영읍으로 갔다.

거기서 보건진료소를 차리고 시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상담한다. 전쟁 중에도 ‘후방요원’으로 인정된다. 한얼 학교에 몰려간 조향록 이상철 등이 주선했다.

진영읍에는 강성갑이란 이름의 비범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연세대 졸업생으로서 교육의 혁명적인 갱신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고 헌신했다.

“교육기관은 자주, 자립, 자치의 공동체라야 한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자의 기업체나 독재자의 ‘사동’(使童)이 아니다.

“교육은 바르고 깨끗하고 용감한 ‘혼’의 형성과 보육을 그 사명으로 한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 정신을 학교의 정신으로 선양했다. “하나님을 사랑하자, 이웃을 사랑하자, 흙을 사랑하자”라는 삼애정신을 교훈으로 삼았다.

교육은 민주, 민권, 민족의 3학형적인 상호관계 안에서, 훈련과 실천과 성숙을 통하여, 그 주어진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기관은 성격 도야(陶冶), 인간건축(사람만들기)의 ‘대장깐’이고 교사들은 ‘대장장이’다 등.

학교 이름을 ‘한얼’이라 불렀다.

‘얼’은 ‘혼’을 의미한 것이고 ‘한’은 ‘크다’는 뜻도 있고, ‘한국’이란 뜻도 있고, ‘하나’란 의미도 있다.

그는 진영읍 복판을 가로지은 철길옆에 학교 터를 마련하고 거기에 천막을 쳤다. 혼자 천막을 지내며 ‘리어카’로 진흙을 실어다가 흙벽돌을 만든다.

짚을 썰어 섞었기 때문에 마르면 꽤 단단하다. 그것으로 교실을 짓는다. 한 교실에 한반씩 수용할 작은 교실들이다. 6.25때까지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인가된 의젓한 ‘학원’이 됐다.

강성갑은 미국 프린스톤 신학교에 장학생으로 유학할 길이 열려 여권까지 받았으나 불우한 농촌 청소년들은 내버리고 갈 수 없다고 느껴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학교건설에 전념했다. 그는 6.25 동란중 지방관리들과 경찰서 직원들의 모함에 의해 빨갱이로 몰려 모병왔던 현역 장교에 의해 낙동강가에서 재판도 없이 총살당했다. 그때 상철이가 피난하여 거기 있었단다. 강성갑의 동지 최씨가 함께 총살당했는데 그는 수영의 명수여서 총을 맞고 물속을 거슬려 탈출 생존했다. 그가 후에 법원에 사건을 고발해서 모함자들이 재판받고 사형, 무기 등 언도 받았다. 그후 한얼학교 이사회가 상철에게 학교 재건을 호소해왔다.

그런 인연으로 서울서 온 ‘피난부대’가 한얼에 집결됐다.

주태익, 김영규, 이상철, 김두식 등등이 진영읍 한얼학교에 모였다.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8678
장공2019.02.1408678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9174
장공2018.10.2909174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8757
장공2018.10.0108757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9373
장공2018.04.1609373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9793
장공2017.10.1009793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9692
장공2017.08.0209692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1001
changgong2017.06.26011001
169
[범용기 제2권] (46) 忙中閑 – 통영 앞바다 섬에서 하루
장공 | 2017.08.18 | 추천 0 | 조회 683
장공2017.08.180683
168
[범용기 제2권] (45) 忙中閑 – 진영의 강성갑 목사와 피난 교사들
장공 | 2017.08.18 | 추천 0 | 조회 820
장공2017.08.180820
167
[0102] 욥記에 나타난 靈魂不滅觀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994
장공2017.08.170994
166
[0101] 예찬(禮讚)의 말씀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1021
장공2017.08.1701021
165
[범용기 제2권] (44) 부산 피난 3년 – 한국신학대학으로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641
장공2017.08.170641
164
[범용기 제2권] (43) 부산 피난 3년 – 교수와 직원의 숙소도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645
장공2017.08.170645
163
[범용기 제2권] (42) 부산 피난 3년 – 피난 한신의 고장(Locus)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549
장공2017.08.170549
162
[범용기 제2권] (41) 부산 피난 3년 – 남부민동에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534
장공2017.08.170534
161
[범용기 제2권] (40) 부산 피난 3년 – 프린스톤 학생들의 모금
장공 | 2017.08.17 | 추천 0 | 조회 506
장공2017.08.170506
160
[범용기 제2권] (39) 부산 피난 3년 – 갈뻔했던 제주도
장공 | 2017.08.16 | 추천 0 | 조회 573
장공2017.08.160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