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2권] (43) 부산 피난 3년 – 교수와 직원의 숙소도
[범용기 제2권] (43) 부산 피난 3년 – 교수와 직원의 숙소도
정대위 목사는 8군에서 작은 천막들을 대여섯채 얻어왔다. 물론 쓰다 버린 폐품이다. 쇠그물에 세루로이드를 입힌 반투명한 대용유리도 얻어왔다. 그것은 천막 들창용이다. 한 처낙에 마룻방 하나와 작은 부엌이 달렸다. 바로 가까운 동네에 구회영 장로가 살고 있었어 학생들에게 때때로 별식도 제공하고 교수와 직원을 자택에 초대하기도 하고 아주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도 주고 했다. 큰 위로가 됐다.
정대위 목사 어머니는 심한 당뇨병으로 누워 계셨다. 인슈린 주사로 연명한다.
결국 세상 떠나셨다. 장례식은 신학교에서, 그리고 뒷산 봉우리에 안장했다. 비석을 세웠는데 ‘어머니’라고만 쓰여 있었다. 정대위는 시인이기도 했다. 후일에 ‘수성암’이란 부부합작 시집도 나왔다.
국련군의 38선 돌파, 전면반격의 성공 등 뉴스는 피난민의 사기도 고무했다.
일본에 피신했다가 부산에 돌아온 캐나다 선교사 스캇과 프레이저는, 원산, 함흥, 간도 등지에서 피난 온 옛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요청할 사항이 무언지 말해 달라”고 했다.
내게 꼬집어 묻길래 나는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 양성”이라고 말하고 캐나다 유학의 길을 넓게 열라고 요청했다. 그때 ‘장학회’라는 위원회가 있었다. 유학생 추천과 신청자의 심사를 선교사들과 함께 협의 결정하는 직책이었고 신애균, 정대위도 위원이었다. ‘이우정’이 선정되었고 다음으로 강원룡도 허락되었다. 강원룡은 캐나다 위니펠에 있는 신학교로 가게 됐다. 이우정에게는 신약원어인 ‘그릭’ 전공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우정은 토론토 대학에 적을 두게 됐다. Full Scholarship 이어서 왕복여비, 식비, 학비, 잡비, 서적비 등이 스칼라쉽에 포함되고 방학동안에도 같은 액수의 장학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짭’ 얻는 일은 허락되지 않았다. 공부만 하라는 것이었다. 2년동안이지만 4년의 실력이 붙을만한 ‘우대’였다.
강원룡은 2년 후에 N.Y. 유니온에 옮겼다. 원래 수재인데다가 타고난 말솜씨와 지도력이 그를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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