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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53)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바다의 위험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22 08:50
조회
547

[범용기 제2권] (53)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바다의 위험

하루는 아주 더운 날씨어서 남부민동 언덕 너머에 해수욕하러 아이들은 모두 나갔다. 태풍이 밀고 온 장마비가 개인 며칠 후였다. 볕이 따갑고 모래가 희고 물이 맑다. 아이들은 집에 박혀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집에 있었는데 ‘은용’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관용이 물에 빠졌어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한다.

나는 은용과 함께 달렸다.

응급치료하는 의사 집에 갔다. 관용은 멀쩡하게 앉아 있었다. “5분만 지났더라면 손댈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하고 의사는 말한다.

사연이란즉 이러했다. ‘중대’ 학생의 증언이다. 이 학생은 수영 선수였다. 집이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았다. 날씨도 덥고하니 헤엄쳐서 집에 간다고 한참 신나게 헤엄쳤다. 해변가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물 속에 박혀 서 있었다.

그 밑에서 어떤 어린이가 물에 빠져 세 번 솟았다가 가라앉는 것을 봤다. 그는 그 고장에서 헤엄쳤다. 자맥질했다.

자기가 짐작했던 고장에는 없었다. 벌써 밀려서 더 깊고 먼데로 간 것이었다.

저켠에 거꾸로 서서 다리가 넘실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는 다리를 잡아 끌고 헤엄쳐 나왔다. 인공호흡을 시켰다. 의식은 없으나 아직 죽지는 않았다. 은용이 달려와서 거꾸로 업고 의사실로 뛰었다. 의사실에 내려놓자 의식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거꾸로 메고 뛰는 동안에, 배엣물이 다 나오고 호흡도 제대로 된 것이라는 것이었다.

관용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헤엄칠줄 모른다. 한참 가닥질을 하다가 그 큰 바위 위에 올라앉고 싶어졌다. 다짜고짜 바위 밑까지 뛰었다.

태풍 때문에 바위 밑이 패여서 깊은 함정같이 된 줄은 몰랐다. 풍덩 빠졌다. 한번 솟았다. 하늘이 그렇게 반갑고 아름다웠다. 두 번 솟았다. 산이 보이니 살 것 같았다. 세 번째에는 눈이 캄캄해지더라.

‘중대 학생’ - 그는 나에게 은인이다. 없는 신세지만 푸짐하게 대접했다.

오랜 ‘후일담’이다. 그게 ‘장면 정권’ 때였을 것 같다. 충북 제천(?) 구역에서 국회의원 입후보했다고 느닷없이 수유리 집에 찾아와서 운동비를 보태 달라고 했다. 나는 얼마 되진 않지만, 있는 돈을 다 긁어 줬다. 그는 낙선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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