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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51)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장로교 총회 속개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22 08:29
조회
576

[범용기 제2권] (51)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장로교 총회 속개

6ㆍ25 때문에 휴회중이던 장로교 총회가 부산서 속개된다. 총대들의 성분을 따져보면 우리켠이 훨씬 많다. 그들은 일본에 피신해 있는 미국 남ㆍ북 장로교 선교사들을 불러들였다. 미국 선교사들은 미군 군목 역할도 한다. 군복을 입고 찦차를 차고 위험한 작전기지와 민간인 여행금지 구역까지도 맘대로 출입한다.

그들은 자기켠 대표들을 빠짐없이 실어왔다. 그러나 우리켠에는 선교사가 없다. 작전구역이나 여행금지 구역에 사는 사람은 거의 못 나왔다. 선교사도 그들 인원수의 반(?)인가는 총회원이 된다.

어쨌든 총회를 열고 보니 저쪽 대표가 선교사까지 합하여 다섯 사람이 우리켠보다 많았다. 임원선거에서 다섯 표차로 저쪽켠 분이 회장으로 당선됐다.

보통 편법으로는 차점자가 자동적으로 부회장이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례였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투표로 결정한다. 그래서 언제나 5표차로 부회장, 서기, 부서기, 회계, 부회계, 회록서기 등등이 저쪽 사람일색으로 메꿔졌다. 김세열, 이남규, 김종대 등 당당한 논객들이 반박논진을 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5표 차로 다수당이 된 그들은 다소 불안했던지, 한국신학대학의 총회인허 취소, 김재준 파면, 한신졸업생의 교회위임 거부, 이미 위임된 한신출신 목사들에 대한 노회로서의 재심사 등등을 제안했단다. 우리켠 총대들은 일장연설을 남기고 퇴장했다. 격론이 벌어진데다가, 총회기간도 지났기에 그들은 임원회에 ‘한신’문제를 맡기고 산회했다.

한신 이사장은 김종대였고 학장은 함태영이었고, 이남규, 김세열 등은 실행 이사였다.

선후책을 세우기 위해 이사회 실행부가 모였다. 그때 벌써 총회 결의 사항이 한신 이사회에 공한으로 전달돼 있었다. 총회 ‘임원회’해야, 그들 일색이었기 때문에 넘기나마나였던 것이다.

이사장은 학장과 의논하고 그 공한을 돌려보냈다. 접수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한신’은 종전대로 계속한다. 총회배경도, 선교사 배경도 없었지만, 사기는 드높았다.

함태영은 혼자말 같이 뇌였다.

“나는 화평을 원했는데 또 싸워야 하겠구나!” - ‘탄식’이었다.

신문기자가 와서 소감을 말하라 한다.

강수학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게는 뜬 구름 같소.” 하고 나는 대답했다. 공자의 自敍에 나오는 말 - ‘義 아닌 출세는 내게 뜬구름 같다’는 구절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내게 불의가 없으면 남이 뭐라해도, 남이 어떻게 해도 내게는 상관없다. 내 맘에는 하늘에 뜬 구름 보듯 여유가 있다” - 이런 뜻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신문에도 그대로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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