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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기 제2권] (141) 잠시 “런던”가 바람쐬고 다시 투위에(1969) - 경용ㆍ효순 약혼하고 캐나다에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9-29 17:25
조회
4928

[범용기 제2권] (141) 잠시 “런던”가 바람쐬고 다시 투위에(1969) - 경용ㆍ효순 약혼하고 캐나다에

같은 해 1969년 -

경용과 효순은 수년전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다. 효순은 성모병원 간호원으로 명동언덕 위 기숙사에 있었고 경용은 명동거리 한양증권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 동안에 효순은 자기 힘으로 토론토 어느 병원에 교섭하여 취직허가와 함께 이민 초청 공한을 받았다.

떠나기 전에 약혼식이라도 해야 한다고 서둘렀다.

효순은 충남 천안에 사는 정종각(鄭鐘珏) 씨 차녀로서 큰 오빠는 재일한국재벌이라는 김봉학 씨의 한국인 기업체인 천마유지(天馬油脂) 한국책임자로 있는 분이었다.

약혼식은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강원용 목사 주관으로 성대하게 거행했다. 내빈이 수백명 – 결혼식 못잖게 성황이었다. 약혼식 일주일 후엔가 효순은 혼자서 캐나다로 떠났다.

임지에 도착하는 대로 ‘약혼자’로 경용을 초청할 작정이었다. 첫사랑이 무르익을 무렵이라, 작별은 견디기 어려운 슬픔인 것 같았다. 효순은 목놓아 울며 떠났다.

두달 후에 경용이도 캐나다로 가게 됐다.

경용은 ‘아버지’가 평생 ‘무소유주의자’(?)란 것을 알기 때문에 무슨 일에나 ‘아버지’ 신세를 기대하지 않았다. 여비고 혼비고 신부를 위한 다이아 반지도 제 돈으로 샀다. 내가 사 준 것은 약혼식 때 입을 신부의 한복 한 벌 밖에 없다.

자기 돈 만불이 그의 발전에 요긴한 밑천이 되었다.

경용은 아버지 어머니의 노후(老後)를 자기가 돌봐야 한다는 생각도 미리부터 갖고 있었다. 효순이 편지에서도 시부모 모실 “자신이 있어요”하고 편지했다.

나는 효순이 떠날 때에나 경용이 갈 때 돈 한푼, 선물 하나도 주어 보내지 못했다. 늙을수록 맘이 아파진다. 나는 평생 교회일, 나라일 한답시고 내 가족에게는 그렇게까지 무심하고 등한했던 것이다.

어쨌든, 경용이 뱅쿠버에 도착할 날짜에 효순이도 그리로 와서 재회(再會)하고 그때 뱅쿠버 백인교회 목회중이던 이상철 목사 주례로 결혼식을 치렀다 한다.

신부는 한복에 너울을 썼는데 너울은 신부가 한국 떠날 때 가지고 온 것인데 꽃관 노릇하는 부분이 붙어 있지 않아서 이목사의 클러지 칼라에 조카들이 꽃도 붙이고 하여 쓰고 들어갔다고 한다. 교인들도 많이 참석했었다고 한다.

피로연은 경용의 누나인 신자와 장범식 박사 부인이 만든 케잌과 커피를 나누는 간소한 파티였다고 한다. 그것이 그때 이민온 젊은이들의 결혼식 피로연의 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경용과 효순은 호텔에서 하루 쉬고 기차 일등실에서 앉은 대로의 신혼여행을 즐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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