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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129) 몬트리얼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에(1966년) - 캐나다 몬트리얼 가는 길에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9-29 09:41
조회
625

[범용기 제2권] (129) 몬트리얼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에(1966년) - 캐나다 몬트리얼 가는 길에

1966년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 참석하기 위해

나는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대체로 집에 있었다. 그러나 글 쓸 기회는 언제나 있어서 소일꺼리는 됐다.

교회와 사회에 관계에서 우선 “교회로 교회되게 하자”는데 치중했다. 바른 신앙과 신학이 한국에 수립되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는 중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가 열려서 내게 ‘고문’으로서의 초청장이 왔고 왕복여비와 숙식비도 제공한다고 했다. 나는 오래간만에 해외 여행 수속을 진행시켜 약 두 달 만에 여권이 나왔다. 항공편이다.

3년만에 동경에 다시 들렀다.

이때는 ‘기장’ 총회 50주년이자 내가 총회장으로 있었고 50주년때, 일본 기독교단 총회장이 축하사절로 우리 총회에 왔었고 해서, 몬트리얼 가는 길이긴 하지만, 기장 총회장으로 예방(禮訪)할 의무도 있었던 것이다. 때는 마침 일본기독교단 지도자 전체가 피서지인 ‘가루이자와’(輕井澤)에 수양회로 모여있을 무렵이었기에 일기(日基) 총회장과 간부 수명이 ‘가루이자와’에서 일부러 동경역까지 나와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는 수양회 프로그램 진행 때문에 도루가고 나는 딴 사람의 안내로 동경 Y숙소에서 자고 이튿날 기차로 ‘가루이자와’에 갔다. ‘우스이도우게’란 험한 산협을 뚫고 고원지대에 올랐다. 온통 향나무 숲속이어서 향수 꽃밭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멀리 ‘아사마만’(淺間山)이 연기를 뿜고 있었다.

점심으로 ‘신슈소바’라는 일본식 ‘광우리 국수’ 대접을 받고, 곧 환영예배에 참석했다. 나 자신의 일본말로 연설할 수도 있기는 했지만, 이인하 목사에게 통역을 청했다.

나는 대략 아래와 같은 얘기를 했다.

“일본과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지만, 그것은 인간관계의 소외 때문이라고 본다. 모든 ‘은구’(恩仇)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인간관계가 화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 인간관계 개선에 중심적으로 노력해야 하겠다. 그것을 위해서는 인물교류, 연구재료교환, 교회사 공동연구, 신학생과 신학교수 교류, 안식년 해당목회자 초청 목회실습과 시찰, 공동선교 그리고 이런 사업을 가능케 할 기금설정 등등이 있을 수 있다.
한일관계에서 일본교회의 ‘사죄와 속죄’ 운운g는 얘기가 들려오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에서 하느님은 이미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의 죄과를 용서하고 친교와 협동을 당부하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일본교회로서는 일본정부의 대한(對韓) 태도 개선, 일본 국가의 성격갱신에 중점적인 선교목표를 두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운운.

환영예배가 끝난 다음 간부들 모임에서 이 무제에 대한 구체적인 토의가 있었고 실행에 옮길 방안을 강구했다.

거기서 히야네(比屋恨), 다까야나기(高柳) 등 옛 선생을 만나 반겼다. 모두 노인이 돼 있었다.

일제 말기에 조선신학원에서 나와 고락을 같이 한 ‘미야우찌’(官內彰) 목사도 만났다. 반가왔다. 그도 무척 반겻다. 백발인데 비대한 몸집의 노인이었다.

나는 가까운 장래에 한국에 초청할 것을 약속했다.

나는 그날로 동경에 돌아와 몬트리얼로 날았다.

나는 뱅쿠버에 내려 상철 목사 집을 찾아갔다.

신자는 일하러 나갔다가 밤에야 왔다.

의외인데다가 캐나다에 옮겨온 후 첫 만남이라 신자는 어쩔줄 모르게 반가워했다. 서울 떠날 때에는 부모님을 평생 다시 못 뵐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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