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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134) 잠시 “런던”가 바람쐬고 다시 투위에(1969) - 잠시 영국 런던 YMCA 세계대회에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9-29 17:12
조회
1230

[범용기 제2권] (134) 잠시 “런던”가 바람쐬고 다시 투위에(1969) - 잠시 영국 런던 YMCA 세계대회에

청와대에서는 대한일보 김연준 사장에게 내 문제로 압력이 오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동안 신문사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김연준 사장이 자기 차를 보내왔다. 사장실에 들리니 여전히 반가워한다.

김연준 사장은 그동안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당신 신문사 논설위원이 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이라는데 사장으로서 무슨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설위원회를 수삼차 열어 대책을 의논해 봤노라고 한다.

논설위원들은 말했단다.

“그분이 이제부터는 신문사와 관계없게 됐습니다”하면 간단하지 않느냐고.

김사장은 “그런것쯤 몰라서 내가 논설위원회를 두세번 열었겠소? 그이를 논설위원으로 모시면서 청와대의 압력을 피할 도리가 없겠나해서 의논하는 것이 아니겠소?” 했단다.

그때 마침 런던에서 열리는 YMCA세계대회에서 김은우 논설위원이 한국 Y대표로 가게 됐는데 여비는 자담이라고 말했다. 자기가 얼마동안 신문사를 결석한다는 신고쪼로 불쑥 그 말을 낸 것이다.

김사장은 무릎을 치면서 “됐오!” 했다.

“김박사님도 Y대표로 해서 당신이 모시고 가시오. 김목사님이 Y세계대회에 가신다는 것이 명분에 어긋날 일도 아니니 얼마나 좋소!” 했단다.

“사흘 후에 떠나야 하는데 여권수속도 안 했고 여비도 없지 않습니까?”하고 김은우는 반문했다.

“김목사님을 가시라면서 내가 여비도 안 드리겠오? 여권은 신문사 특파원이라면 즉석에서 얻을 수 있소”하고 사장은 끊어 말한다.

우선 잠시라도 김목사님이 여기 안계시다면 나는 ‘쌘드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겠으니 됐단 말이오.”

그래서 나의 런던행은 급전직하로 진행됐다.

나는 김사장에게 말했다.

“내가 명색이 위원장이니까 중앙집행위원회에 양해를 얻은 다음에 확답하겠오.” 나는 곧 3선개헌반대위원회 사무실에 가서 중앙집행위원들을 불렀다.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나는 “런던서 열리는 YMCA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가게 됐는데 약 2주일간 떠나 있어도 무방하겠오?”

그들은 즉석에서 대답했다.

“염려말고 다녀오십시오. 저희가 다 알아서 일하겠습니다.”

장준하는 내 제자니만큼 조용히 만나서 물어봤다.

“그 동안에 선생님 이름으로 나가야 할 문서는 제가 초안하고 제가 발송하겠습니다. 안심하십시오” 한다.

그래서 김사장에게, “간다”고 통고했다.

아닌게 아니라 수속은 일사천리로 됐고 여비는 내것만이 아니라, 김은우 것도 김사장이 댄다고 했다. 그래서 런던을 간 것이다.

런던에서 현시학 영사와 강원용 목사를 만났다. 강원용은 옥스포든가에서 열리는 W.C.C. 실행위원회 때문에 와 있었고 현시학은 런던주재 한국영사관 영사로 재임중이었다.

런던에서 꼬마기차를 타고 시골 어느 대학 캠퍼스에로 갔다. 거기가 Y대회장이란다. 방학중이라, 학생 기숙사에서 유숙할 수 있었다.

며칠동안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대회 치고서 그렇게 김빠진 모임은 처음이었다. 정치관계는 일체 말하지 말라. 정부비판도 허락지 않는다. YMCA ‘안살림’만을 의논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YMCA 자체가 과거의 유물인데다가 참신한 시대요청을 Shut out 했으니 ‘비전’이 생길게 무어냐? 하는 인상이었다.

성서연구시간에는 어드맨식 성서주해를 쓴 William Berkeley가 인도했다. 꽤 노인이었는데 내게는 아무 인상도 남지 않았다. 홍현설 박사는 퍽 감격스럽다고 했지만.

회의가 끝나고서 부근의 명승고적을 탐방한다. 나는 콘베토리 사원행에 끼었다. 국보적인 사원이지만, 2차전쟁 때 히틀러의 폭탄에 무너지자가 조금 남아 있었다. 독일 청년들이 ‘봉사대’로 와서 한 부분을 복구했다고 한다. 간데마다 중세기적인 유산이 묘비처럼 남아 있다.

그 교회 목사관에 한국 가 있던 성공회 ‘데일리’ 주교가 거주한다기에 문을 두들겨 봤지만 멀리 외출중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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