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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3권] (47) 北美留記 第一年(1974) - 골난 박정희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10-13 09:10
조회
409

[범용기 제3권] (47) 北美留記 第一年(1974) - 골난 박정희

후에 들은 미확인된 얘기지만, 학자회에서 내 설교가 고스란히 녹음되어 청와대에 보내졌다는 것이다. 박정희는 그 카세트를 돌려 내 강연을 다 들었단다. 그는 노발대발하여 “어느 놈이 이 영감을 나가게 했느냐? 당장 잡아 오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수유리 막내 아들 관용과 한양대 김연준 총장이 정보부에 불리어 갔다. 당장 그 영감을 잡아 오라는 명령이었다 한다.

관용이더러 모셔오라고 한다. 김연준에게는 모든 비용을 대라고 했단다. 당장 캐나다에 전화하라는 것이었다. 밤중인데 지급 전화가 온다. 김연준이 정보부에서 거는 전화였다.

“선생님 곧 나와 주세요. 내가 부대끼여 못 견디겠습니다. …… 여기 관용이도 와 있습니다. 둘 다 남산에 와 있습니다.”

관용의 전화가 온다.

“저 관용입니다. 아버님 곧 나와주세요!”

이튿날 아침에 관용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제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어 그렇게 여쭈었습니다만, 아버님 좋으실대로 하세요!”

나는 여기 식구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박정희가 나오게 하려는 것은 자기 손아귀에 틀어 쥐고 자기 좋을대로 하려는 것인데 박정희와 싸운다면서 박정희 좋은 일을 할건 무업니까…….”

나는 관용에게 전화했다. “지금은 나갈 수 없으니 두고 보자……”

그리고서도 나는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다. 본국의 수난 동지들과 고난을 나누지 못하고 해외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때문이었다.

5월 13일(화) - 한국은 김일성의 북경방문 이후 남침에 대한 총력안보란 이름으로 박정희 독재체제가 강요강화돼 간다고 한다.

사실, 한국을 제2의 월남화한다는 것은 김일성의 소망이었을 것이다.

유물론적 역사관이라는 결정론적 역사이해를 믿는 김일성은 그야말로 “올 것이 왔다. 안 올 수는 없다. 최후의 ‘결정타’는 내 손에 있다.”고 호언장담할 기분도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월남과 한국은 같은 것 같으면서 같지는 않다. 그 같지 않는데가 더 큰 문제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대 월남정책을 대 한국정책과도 같지 않다. 미국은 월남에서의 실패를 한국에서 반복할 생각이 없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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