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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3권] (161) 北美留記 第四年(1977) - 다시 뱅큐바에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11-21 12:05
조회
509

[범용기 제3권] (161) 北美留記 第四年(1977) - 다시 뱅큐바에

4월 23일(토) - 뱅큐바로 떠났다. 강연 겸 휴양을 위한, 장범식 박사의 배려로 된 일이다. 아침 9시 30분에 떠나 다섯시간 계속 날아 오후 2시 10분에 내렸다.

항만의 “큰 다리”를 건너 산 중턱에서 동양화적인 풍경을 전망했다. 남화(南畫) 그대로다.

밤에는 호텔 집회실에서 지도적인 민주동지 약 60명이 모였다. 강연에 진지한 토론이 이어져서 시간이 아쉬웠다. 더러는 장범식 박사댁에까지 와서 새로 세시까지 얘기했다. 숙소는 줄곧 장박사댁이다.

4월 24일(일) - 오후 1시에 반병섭 목사 교회에서 예배했다.

4월 25일(월) - 장박사 댁에서 휴식을 즐겼다. 장법식 박사 친동생인 장윤식 박사가 내방했다. 장윤식 박사는 사회학 전공이고 U.B.C. 동양학 도서관을 견학했다.

밤에는 6, 7인의 지성인들이 모여 12시까지 담화했다. 그들은 진지한 민주동지들로서 박정권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판단도 명확하다.

4월 27일(수) - 장범식 박사 안내로 Vancouver Island를 관광했다. 내해(內海)의 너무나 잔잔한 호면, 섬과 산과 숲이 새파란 수경(水鏡) 속에 그림자를 잠근다. 그리고 서로 안고 엇갈려 동양화를 그린다.

“기화요초”의 Buchard 화원을 보고 송림과 산협의 길을 달렸다. “부쳐화원”은 항만공사때 아무렇게나 흙을 파낸 자리란다. 나이나마이트로 깊숙이 패인데는 주위의 암벽 위에 시냇물을 이끌어 폭포를 만들고 그 폭포가 갇혀 작은, 그러나 깊은 심연 같은 호수가 되게 하고, 어찌못해 그대로 둔 거암(巨岩)은 그 밑에 난초와, 지초(芝草)를 심어 바닥의 호수와 어울리게 했다.

자연미란, 관리자인 사람이 하기에 달렸다고 다시 다시 우리 강산을 생각했다.

하루의 풍류를 마치고 “나나이모”(나는 이것을 九薯淃이라고 이름해 본다)항에서 페리(관광선)호로 두시간 만에 “호오스슈”(馬蹄淃)에 내렸다.

4월 28일(목) - 반목사, 정대성 장로, 장범식 박사 등과 함께 “케불카”로 만년설 덮인 “설산”에 오르고, 내려와 저수지 호수와 폭포, 사자봉 그리고 반목사 Drive로 해변도로를 달려 반도의 호화주택들과 인디안들의 빈촌가를 봤다.

인디안농가 한집을 방문했지만, 주인이 없었다. 인디안 농토에 인디안이 가꾼 채소인데도 시장관리가 백인 손에 쥐었기에 어쩔 수 없이 “소작인” 노릇을 한다는 것이었다.

눈산(雪山)에서 내려와 곧장 알몸을 바다에 잠글 수 있는 고장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4월 29일(금) - 장박사와 함께 U.B.C. 캠퍼스 동양학 도서관을 봤다. 일본 명치시대의 자유주의자로서 국제친선에 이바지한 “니도베이나조오”(新渡戶稻造) 기념으로 일인들이 기증한 일본식 정원도 산책했다.

밤에는 장박사 댁에서 5, 6인 동지가 석별의 좌담회로 모였다.

4월 30일(토) - 토론토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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