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3권] (256) 北美留記 第六年(1979) - 범용기 제3권을 엮고서
[범용기 제3권] (256) 北美留記 第六年(1979) - 범용기 제3권을 엮고서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나 논할 것 없이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 중국이 동양에서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건드려지지 않는 아무도 멸시할 수 없는 거대한 나라로 지축에 뿌리 박은 것은 6천년대,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기 때문이다. 글 기록이 왕조사(王朝史)만이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친 깊은 바다같은 풍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四庫全書”만 겉으로 볼 기회도 가져보지 못했지만, 그 문헌의 목록만 훑어 보는 것 만으로도 한 사람의 평생을 요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건조물”을 남긴 민족도 있다. 그러나 “기록”이 수반하지 않은 건조물은 역사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아메리카 인디안의 “잉카문명”이란 것이 “신비”로 남아 있지만, 기록이 없으니 자랑도 없다.
우리나라 역사도 그렇다. 단군 千年, 기자 천년이라지만 우리로서의 기록이 없다. 적어도 2천년은 “공백”이다. Black이다. 위만 조선도 제대로의 기록이랄 수 없다.
삼국시대의 중 “일연”이 비로서 우리 민족 국가로서의 기록을 쓰기 시작했고, 김부식이 “친중국”적인 기록을 썼다고 한다.
기록은 반드시 위대한 작품이 아니라도 좋다. 위인전기 아닌 한 범인의 삶의 기록이라도 무방하다. “위인”의 기록은 얼마 쓰여져 있지만, 그것도 공적인 영웅적인 사건 기록에 국한된 것이 거의 전부라 하겠다.
그러나 그런 공적인 사건보다도 그 사건 뒤에 움직인 Personal한 것이 더 진실에 가깝다. 그리고 그 Personal한 것 뒤에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가락”이 더 두려운 역사를 그린다.
김구 선생은 “白帆逸志”를 남겼기 때문에 우리는 그이를 좀 더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서재필 박사는 자신의 자서전을 남겼기에 더 친근하게 모실 수 있게 된다.
“長空의 범용기”는 첫권 삶을 “기록”한 것 뿐 영웅적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기록이다. 한 가지 자랑할 것이 있다면 “나를 나되게 한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싶다”고 할 수는 있겠다.
“제3권”도 그런 각도에서 용납해 주면 고맙겠다. 대를 이어 건투하는 한국민주화 운동에 전진하는 동지들에게 축복있기를 빈다.
1982년 除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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