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범용기 제4권] (93) 野花園餘錄(其四) - 霸道(패도)의 쌤플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9-27 09:23
조회
513

[범용기 제4권] (93) 野花園餘錄(其四) - 霸道(패도)의 쌤플

진시황의 “통일천하”는 “이패제패”(以覇制覇)의 더 강한 패도(霸道)였다. 민심이 그를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대야에 담긴 물이 아니라, 술렁이는 대해(大海)다. 진시황의 ‘천하’는 ‘바다’요, ‘연못’이 아니었다. 만리장성을 쌓고, 중앙집권을 제도화했지만 ‘바다’는 잔잔하지 않았다.

위선, 한패공 유방(漢沛公)과 초패왕 항우가 내란경쟁을 벌였다. 누가 먼저 ‘아방궁’에 쳐들어 진시황을 암살하느냐가 그들 ‘승갱이’ 목표였다. 무궁무진한 권모술수다. 우리나라 ‘장기’도 그걸 본딴 노름판(板)이다.

항우도 유방도 學의 사람은 아니었다. ‘항우’는 書(글)이란 제성명 쓸 줄 알면 된다고 호언한다. 고리타분한 학자들이 싫었던 것이다. 필요한 경우에 불러다 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항우’는 천재적인 군인이었다. 힘은 산을 뿌리채 뽑을만하고 기백은 천하를 휩쓸만했다. 싸우면 못이긴 일이 없고 침입해서 쫓겨난 예가 없다. 그런데 그는 ‘보오스’ 기질이 없었다. 자기 과신 때문에 부하를 멸시한다. 유능한 인사를 의심한다.

‘유방’은 ‘능구렝’이었다. 모든 일에 ‘무리’가 없었다. 반대의견을 들어준다. ‘항우’의 진영에서 빠져나온 유능한 장성들을 무조건 환영하여 더 높은 직위에 임명한다. 그는 ‘Battle’에서 ‘항우’에게 진다. 그러나 ‘War’에서는 이겼다.

‘항우’는 완전포위를 당했다. 달밝은 밤이었다. 그는 두 애처를 끼고 단기로 포위망을 뚫어 탈출했다. 고향땅에 가려고 ‘오강’가에 왔다. 자기를 포위한 군단에서 ‘회향’의 노래가 울려 달 밤의 진지를 일렁인다. 그것이 모두 ‘초나라’ 민요였다. ‘항우’는 자기 병정에게 포위된 것을 알았다. 그는 마감 노래를 불렀다. 그것이 ‘力拔山氣蓋世…’의 노래다. “내 이제 무슨 면목으로 고향에 갈꺼냐?” 그는 칼을 빼어 두 애처를 자르고 타고 온 말 목을 베이고 칼 끝을 돌려 자결했다. ‘사면초가’란 여기서 나온 말이란다.

‘중원’은 ‘유방’의 손 안에 굴러들었다.

[1974]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8459
장공2019.02.1408459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8942
장공2018.10.2908942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8379
장공2018.10.0108379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9135
장공2018.04.1609135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9556
장공2017.10.1009556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9314
장공2017.08.0209314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0746
changgong2017.06.26010746
729
[범용기 제4권] (101) 野花園餘錄(其四) - 갑자기 가신 雲如(운여) 金光業(김광업) 先生(선생) 영전에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798
장공2018.09.270798
728
[범용기 제4권] (100) 野花園餘錄(其四) - 虛心(허심) 유재기 목사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830
장공2018.09.270830
727
[범용기 제4권] (99) 野花園餘錄(其四) - 松都(송도)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763
장공2018.09.270763
726
[범용기 제4권] (98) 野花園餘錄(其四) - “恨”(한)과 “한풀이”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695
장공2018.09.270695
725
[범용기 제4권] (97) 野花園餘錄(其四) - 杏花春(행화춘)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657
장공2018.09.270657
724
[범용기 제4권] (96) 野花園餘錄(其四) - 중국에서의 ‘패도’와 ‘왕도’ (3)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666
장공2018.09.270666
723
[범용기 제4권] (95) 野花園餘錄(其四) - 중국에서의 ‘패도’와 ‘왕도’ (2)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590
장공2018.09.270590
722
[범용기 제4권] (94) 野花園餘錄(其四) - 중국에서의 ‘패도’와 ‘왕도’ (1)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591
장공2018.09.270591
721
[범용기 제4권] (93) 野花園餘錄(其四) - 霸道(패도)의 쌤플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513
장공2018.09.270513
720
[범용기 제4권] (92) 野花園餘錄(其四) - 내 백성(王道, 왕도)
장공 | 2018.09.27 | 추천 0 | 조회 498
장공2018.09.270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