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114) 동경에서 – 3S의 나라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19 08:11
조회
641

[범용기 제5권] (114) 동경에서 – 3S의 나라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후의 일이었다. 나는 1932년 만주사변 발발 때 귀국해서 13년동안 미국과의 교류가 두절된대로 살아왔다. ‘일제’의 ‘쇄국주의’ 보자기 속에 포장되어, 국한된 공간의 오염공기를 얻어 마시면서 목숨을 이었던 것이다. ‘뭍’에 던져진 물고기의 헐떡이는 숨가쁨이었던 것 같다.

8ㆍ15 해방의 소식은 하늘의 ‘기적’같았다. 그래서 ‘미국’을 다시 봤다. ‘메이플라워’의 청교도를 생각했다. 그레서 ‘제국을 실은 일엽편주’라는 단문을 썼다. 나보다 훨씬 후에 미국서 귀국한 젊은 친구들이 말한다.

“그건 현재의 미국이 아닙니다.”

나는 미국에 대한 잡지, 신문, 까십, 기행문 등등을 주워 읽었다.

“3S”란 얘기도 들었다. 전후의 미국은 Speed, Sports, Sex로 ‘수몰지대’가 됐다는 것이다. Speed는 무자비한 경쟁의 달음박질이다. ‘소련’을 앞질러 뛰어야 한다. Sports는 왕성한 체력의 ‘분화구’다.

용감하고 정의롭게 싸우는 행진이다. Sex는 인간해방의 용단이다. 남ㆍ녀 관계의 ‘새’ 윤리, 새 자유가 절규한다. 배고픈 사람이 밥먹고 목마른 사람이 물마시고 타오르는 ‘이성’ 연모에 Body로 말하는 것이 왜 잘못이냐는 것이었다.

‘피임’이 확률적이고 생활경제가 독립이니 ‘후환’도 대단치 않다. ‘북구’에서 ‘중구’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일본’에로 ‘Speedy’하게 퍼진다. 그래서 ‘3S’란 공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것은 Sorokin이 말한 Sensual Civilization이어서 동물의 경우에서 보다도 더 ‘극성’이다. 동물은 생식을 위한 ‘수태’ 수단으로만 허용되지만, 인간에게는 거의 ‘무한궤도’ 같이 연속되는 자유향락이다.

그래서 나는 딴 의미에서의 3S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Spirituality, Sincerity, Simplicity의 ‘3S’라고 할까요? 기독교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이 ‘메시지’를 외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리스챤 가정이 ‘누룩’과 ‘빛’과 ‘소금’ 노릇을 해야한다고 절감했다. 북구의 교회들이 너무 무기력하다고도 해 봤다.

그러나 ‘마이동풍’이랄까? “우리 다 생각이 있어요! 그건 내 Private Life예요…”

여기서도 ‘율법주의’적으로서는 안될 노릇이었다. 더 높은 차원에서의 ‘복음적’인 의미가 체득되어야 할 것이라 느꼈다. 교회에서의 결혼서약은 엄숙하다. 어떤 경우에서도 사랑하고 돕겠느냐 한다. 사랑은 영원하다. 영원해야 한다. 부부사랑은 인격적이다. 그것은 Romance만이 아니다. 의지적인 ‘육성’에서만 항구하고 성숙한다. ‘사랑’이 없어도 ‘의리’로 성숙한다(1945. 9.)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8430
장공2019.02.1408430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8909
장공2018.10.2908909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8350
장공2018.10.0108350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9105
장공2018.04.1609105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9523
장공2017.10.1009523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9283
장공2017.08.0209283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0715
changgong2017.06.26010715
859
[범용기 제5권] (117) 동경에서 – 正月(정월)의 月夜祭(월야제)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20
장공2018.10.190620
858
[범용기 제5권] (116) 동경에서 – 삶의 규범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04
장공2018.10.190604
857
[범용기 제5권] (115) 동경에서 – 被動(피동)과 神意(신의)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57
장공2018.10.190657
856
[범용기 제5권] (114) 동경에서 – 3S의 나라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41
장공2018.10.190641
855
[범용기 제5권] (113) 동경에서 – 은퇴자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08
장공2018.10.190608
854
[범용기 제5권] (112) 동경에서 – 8순賀宴(하연)과 범용기 제1권 출판기념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20
장공2018.10.190620
853
[범용기 제5권] (111) 동경에서 – 來客(내객)도 있고
장공 | 2018.10.19 | 추천 0 | 조회 633
장공2018.10.190633
852
[범용기 제5권] (110) 동경에서 – 자녀들이 가구도 장만하고
장공 | 2018.10.17 | 추천 0 | 조회 643
장공2018.10.170643
851
[범용기 제5권] (109) 동경에서 – 전화도 놓고
장공 | 2018.10.17 | 추천 0 | 조회 614
장공2018.10.170614
850
[범용기 제5권] (108) 동경에서 – Eglinton Apart에 入住(입주)
장공 | 2018.10.17 | 추천 0 | 조회 623
장공2018.10.17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