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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1739] 임진각에 가다 / 1984년 10월 20일

장공전집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7-02 10:27
조회
853

임진각에 가다

1984년 10월 20일(토)

“空”의 생신날이다. 알리지도 않았고 집안끼리서도 어디 가게 되어 不在라고 해 두었기에 올 사람도 없다. 외할머니와 아이들만이 집에 남는다.

아침 8시에 우리 늙은이 둘과 막내부부가, 새로 총회에서 선물한 車에 合乘하여 판문점 가까이 臨津閣에 간다. 北으로 일산, 문산 등을 거쳐 3시간쯤 달렸다. 소위 “통일로”라는 길로 임진각까지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랑군”에서 죽은 분들 기념탑 앞에서 사진찍고 미군 참전때 남긴 탱크 대포들을 전시한 外庭을 보았다. 랑군사망자 중에는 고 함태영 부통령 막내아들 함병춘도 있어서 그의 墓銘 앞에 잠깐 머물렀다.

재간은 있어도 뱃장이 서 있지 못해서 “아니다”를 관철할줄 모르는 귀동자 型의 함병춘은 불쌍하다고 느꼈다.

임진각은 3층으로 된 호화건물로서 6ㆍ25 전쟁 관계 자료나 作品 등등이 전시되 있었고 식당도 큰 Hall이었다.

랑군 기념탑 이외의 전시는 미군을 위한 것이요. 국군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미군 감시원이 지키고 있었는데 北쪽을 카메라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自由의 다리”,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 “판문점” 등은 아직도 더 北쪽에 있다. 임진강도 支流는 건넜지만, 本流는 훨씬 北에 허옇게 누워있었다. 우리는 말하자면 “현관”에 들어갔다가 나온 셈이겠다. 나는 임진각 매점에서 안내서 한책 사들고 나왔다. 선물이래야 어디서나 똑같은 品目의 것이어서 관광지 도장(印畫)이 다른 것 뿐이다.

경계는 삼엄했으니 신분증 보자는 헌병은 없었다. 그만큼 완화된 셈이겠다.

38선은 어서 속희 틔어야 하겠다. 아마도 몇해 안에 틔일 것 같은 예감이다. 내 살아있는 동안 내 自由로 활활 활개치며 평양에, 신의주에, 청진에, 회령에, 웅기에, 아오지에, 그리고 송진산에, 서수라에, 다리힘이 늙지 않는다면 백두산에도 가보고 싶어진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팔자가 기구하다. 그래도 시들었지 죽은 것은 아니다. 남한에서는 國史學이 상당한 인기로 팔린다. 이것은 우리민족과 역사가 봄맞이할 예표다. 地氣가 풀린다. 묻혔던 생명이 굼틀거린다. 하늘과 땅의 바른씨가 심어지기를 기대한다.

世界史에 태풍이 오면 38선은 겨와 같이 날려갈 것이다. 그 “카이오스”를 또 다시 놓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혜로운 열처녀가 될 것이다. 준비없이 기다리면 어리석은 열처녀가 될 것이다(마태 25:1-13).

특히 크리스챤은 한국역사를 그리스도 歷史로 변질시켜 진정한 自由와 正義와 平和으로 성격화한 사랑의 共同體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이 일에는 단절이 없다.

이런 생각하며 황혼의 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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