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귀국이후] (14)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9-05-24 12:10
조회
1755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1983년 11월 15일(화) - 외국생활 10년에 우선 그립던 것이 고국산천이었다. 北關人(북관인)이니 고향산천엔 “失鄕人”(실향인)이지만, 故鄕(고향)도 故國(고국)의 一部(일부)니 浪漫(낭만)이 앞선다.

오전 9시에 이춘우 장로車(차) 同乘(동승), 內藏山(내장산) 紅葉(홍엽) 구경길에 올랐다.

內藏(내장)의 불타는 계곡이 보구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紅葉(홍엽)은 너무 늦었다.

이른 서리에 거센 바람이 樹林(수림)의 마감 榮光(영광)을 허공에 날렸다. 楓林(풍림)은 없고 겨울 나무가 알몸으로 떨고 있었다.

內藏寺(내장사)에 갔다. 너무 아늑한 골짜기와, 가담가담 진짜로 샛빨간 단풍나무가 황금 숲에 섞여 남아 있었다.

내장산 고개를 넘어 백양사에서 歷史(역사)의 유물들을 보고 佛僧(불승)들 讀經(독경)과 강론을 방청 하고서는 지리 산맥의 치맛자락에 안긴 여섯 고을을 달렸다. 남원읍 관원들은 소설의 주인공 춘향 덕에 한몫 보는 것 같았다. 광한루, 춘향廟(묘), 수양버들과 그네, 섬들도 많은 넓은 연못과 烏鵲橋(오작교), 방자 식구 살던 초가집, 월매의 居室(거실) 등이 造庭術(조정술)에 맞춰 새로 꾸며졌다. 소설의 假想人物(가상인물)도 愛讀者(애독자)의 人口(인구)에 따라 歷史人物(역사인물)로 변신한다고 생각하며 떠났다.

해가 저물기에 全州(전주) 뒷山(산)을 넘어 全州市(전주시)를 달려 밤 늦게야 온양 온천에 왔다. 온천 호텔에서 溫泉湯(온천탕)에 몸 담그고 俗人(속인)이 됐다. 이번 여행은 山川(산천)을 보는 것이고 人間(인간)은 뒤로 밀린 行程(행정)이다.

생각없는 암행어사랄까!

그래도 山(산)마다 숲을 입어 푸르고 골짜기마다 물이 깊어 늪이 되었으니 백성의 살림새도 나아졌을 것이라 믿어진다.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8484
장공2019.02.1408484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8969
장공2018.10.2908969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8398
장공2018.10.0108398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9158
장공2018.04.1609158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9583
장공2017.10.1009583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9342
장공2017.08.0209342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0776
changgong2017.06.26010776
959
새해 머리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1987년 1월 19일]
장공 | 2021.01.25 | 추천 1 | 조회 1509
장공2021.01.2511509
958
[귀국이후] (15) [1722] 都市文明(도시문명) 안에서의 감사절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936
장공2019.05.2401936
957
[귀국이후] (14)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755
장공2019.05.2401755
956
[귀국이후] (13) [1720] 水原(수원)에서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792
장공2019.05.2401792
955
[귀국이후] (12) [1719] 答禮(답례)의 宴(연)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730
장공2019.05.2401730
954
[귀국이후] (11) [1718] 凡庸記(범용기) 1, 2권 合本(합본) 國內版(국내판) 出版記念會(출판기념회)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1802
장공2019.05.2001802
953
[귀국이후] (10) [1717] 1983년 晩秋(만추)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027
장공2019.05.2002027
952
[귀국이후] (9) [1716] 書(서)라는 것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1913
장공2019.05.2001913
951
[귀국이후] (8) [1715] 글씨 쓰는 시간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1873
장공2019.05.2001873
950
[귀국이후] (7) [1714] 첫 환영의 모임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017
장공2019.05.200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