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59
02-2125-0162
changgong@hs.ac.kr

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94) 동경에서 – 옥신 집에서 쉬고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16 08:56
조회
611

[범용기 제5권] (94) 동경에서 – 옥신 집에서 쉬고

‘옥신’의 Apt.에 돌아왔다.

4월 20일(월) - 종일 집안에서 글씨를 썼다.

화선지 12폭, 판서 5매.

5:30 PM까지에 書를 끝냈다. 이것으로 大阪(대판), 경도, 동경, 가와사끼 등에서 부탁받은 글씨 빚은 다 갚았다.

‘지’ 교수는 기한부 원고 쓰기에 초조했던 모양이어서 단칸방에 분류한 재료들을 빈틈없이 늘어놓아 부인 앉을 자리도 없었단다. 그래서 “당신이 앞에서 서성대면 글이 안되니 오선생 집에 나가 있으시오” 추방령이 내렸다는 것이다. 점심 때라 “남편이 시장하시겠다”면서 종종 걸음으로 나갔다.

4월 21일에는 지선생이 나를 맡았다.

우선 명치신궁 공원과 청산학원 구내를 다시 보고 싶었다. 신궁외원(外苑) 공원은 황폐해 있었다. ‘세면소’도 오물이 갚혀 썩는대로 버려둔 옛날 것 그대로였다.

‘아오야마 대학 靑山學園大學’을 찾았다. 입구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현상도 못한채 어디선가 사진기를 잃었다. 수위도 없다.

고등학부, 중학부, 신학부, 회집용, 체육관 등등은 그대로였다. 목조기숙사는 없어지고 남은 건물들에도 거므틱틱한 이끼가 끼었다. 호오스 물로라도 벽을 닦아 보았다는 자취는 안보였다. 50년전 억덕바지 잔디밭 화강산(花岡山)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동쪽 모퉁이 문안에 한 60 돼 보이는 수위가 있었다. 하나오까야마(花岡山 )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화강산? 첨 듣는 이름인데요!”하고 고개를 갸웃뚱거린다.

“이 근처에 그런 이름의 잔디밭이 있었어요!” 했더니,

“언제 이야긴가요?” 반문한다.

“한 50년전 쯤일겁니다.”

“한 옛날이군요! 어디 쯤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가 보았다. 소학교 교사가 고층건물로 치솟아 있고 그 옆에 그물로 둘러싼 야구, 축구 선수들 전용 그라운드로 평평하게 펼쳐있었다.

전체 966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추천조회
공지사항
[귀국이후] (1) 머리말 - 범용기 속편
장공 | 2019.02.14 | 추천 0 | 조회 10518
장공2019.02.14010518
공지사항
[범용기 제6권] (1601) 첫머리에
장공 | 2018.10.29 | 추천 0 | 조회 11102
장공2018.10.29011102
공지사항
[범용기 제5권] (1) 北美留記(북미유기) 第七年(제7년) 1980 – 설날과 그 언저리
장공 | 2018.10.01 | 추천 0 | 조회 10558
장공2018.10.01010558
공지사항
[범용기 제4권] (1) 序章 - 글을 쓴다는 것
장공 | 2018.04.16 | 추천 0 | 조회 11287
장공2018.04.16011287
공지사항
[범용기 제3권] (1) 머리말
장공 | 2017.10.10 | 추천 0 | 조회 11540
장공2017.10.10011540
공지사항
[범용기 제2권] (1) 머리말
장공 | 2017.08.02 | 추천 0 | 조회 11457
장공2017.08.02011457
공지사항
[범용기 제1권] (1) 첫머리
changgong | 2017.06.26 | 추천 0 | 조회 12833
changgong2017.06.26012833
959
새해 머리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1987년 1월 19일]
장공 | 2021.01.25 | 추천 1 | 조회 1686
장공2021.01.2511686
958
[귀국이후] (15) [1722] 都市文明(도시문명) 안에서의 감사절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2146
장공2019.05.2402146
957
[귀국이후] (14) [1721] 山川(산천)에 歸國(귀국)인사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953
장공2019.05.2401953
956
[귀국이후] (13) [1720] 水原(수원)에서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987
장공2019.05.2401987
955
[귀국이후] (12) [1719] 答禮(답례)의 宴(연)
장공 | 2019.05.24 | 추천 0 | 조회 1918
장공2019.05.2401918
954
[귀국이후] (11) [1718] 凡庸記(범용기) 1, 2권 合本(합본) 國內版(국내판) 出版記念會(출판기념회)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1975
장공2019.05.2001975
953
[귀국이후] (10) [1717] 1983년 晩秋(만추)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225
장공2019.05.2002225
952
[귀국이후] (9) [1716] 書(서)라는 것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084
장공2019.05.2002084
951
[귀국이후] (8) [1715] 글씨 쓰는 시간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060
장공2019.05.2002060
950
[귀국이후] (7) [1714] 첫 환영의 모임
장공 | 2019.05.20 | 추천 0 | 조회 2217
장공2019.05.200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