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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86) 동경에서 – 슬픈 인정의 한 토막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15 08:26
조회
634

[범용기 제5권] (86) 동경에서 – 슬픈 인정의 한 토막

- 경도에서 -

4월 6일(월) - 경도교회 양형춘 목사 안내로 그의 교인 가정을 방문했다.

고 윤하영 목사님 손주되시는 분이란다.

그의 부친은 이북에 계신데, 생사를 모르지만, 오늘이 생신날이기에 거저 지낼 수 없어 생일축하 겸 기도의 모임을 열었다고 했다.

어느 호텔 중국식당에 직계가족 전원이 모였다.

양형춘 목사 사회로 내가 설화했다.

내가 그 옛날에 윤하영 목사님의 푸린스톤 신학교 동창이었다는 인연 때문에 나를 일부러 초대한 것이다.

김재술 장로가 ‘사돈’으로 동석했다.

이 한 장면도 우리 민족의 비극이다.

한 시간이면 날아 갈 고장에서 부친의 생사도 몰라, 그 분의 생일잔친지, 추도예밴지 분간 못할 모임을 갖게 된다는 슬픔이 심장을 찌른다.

일본 있는 그의 가족들은 모두 기독신자로서 일터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한다.

4대 교인들이라, 이제는 기독교가 그들의 가정종교로 깊이 뿌리를 내렸다고 보았다.

오후에는 유석준 장로가 앞장 서서 ‘아라시야마’(嵐山)를 봤다.

‘사꾸라’는 아직 이르다.

명치 시대의 일본 문장가들이 ‘아라시야마’를 가리켜 ‘꽃구름’이라 했지만 과장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거기 죽림 속 산장에서 ‘水豆腐’(수두부)의 향연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히가시야마’(東山) 꼭대기까지 올라가 ‘경도’ 전경을 내려다 보고 숙소에 왔다.

돌아오는 길에 ‘빛의 턴넬’이랄 수 있는 야시장을 걸었다.

싸우나탕에서 피곤을 풀고 양식점에서 가벼운 양식으로 저녁식사를 땠다.

돌아와 양형춘 목사 객실에서 유숙했다.

양형춘 목사는 시정(詩情)이 꽃피는 ‘심장’의 소유자다. 한신 출신인 ‘박수연’ 군의 유고(遺橋)를 모으고 있었다.

박수연 군은 다방면의 수재였는데 요절(妖絶)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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