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5권] (77) 北美留記(북미유기) 第8年(제8년) 1981 – 신한민보 예방
[범용기 제5권] (77) 北美留記(북미유기) 第8年(제8년) 1981 – 신한민보 예방
3월 6일(금) - 신한민보사를 예방했다.
김운하 사장에게 근황을 물었더니 “앞길이 차츰 피는 것 같다”고 낙관적인 대답을 한다.
자리를 사장실에 옮겨 우리 둘만이 대좌했다.
나는 말했다. “신한민보는 1909년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고생 고생하면서 창간한 해외에서 제일 오랜 민족언론기관인데, 그 이름 아래서 그 연원을 이어 받은 경영자는 역시 도산선생의 정신과 전통을 ‘전지전승’(傳之傳承)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사장은 경영난에 대한 고충을 얼마 얘기하고서, “김박사님 말씀을 경청합니다” 했다. 약 5분 후에 구장로 부인이 와서 문을 두드린다.
나는 곧 작별했다. 나올 때에 김사장은 ‘내방선물’이라면서 책 몇 권을 준다. 집에 와서 뜯어보니 “일본민통”에서 발행한 “民族統一摸索” 등 몇 권이었다. 그가 말하던 앞길이 열리는 것 같다던 그 앞길의 방향과 종착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3월 7일(토) - 구회영 장로 생일이다. 구권사는 성찬(盛饌)을 차렸다.
구 장로의 자녀 손이 모여 와서 “子孫滿堂”이다. 나더러 가정예배를 주장하라 해서, 나는 가정예배 겸 구장로 생일축하회를 겸하여 설교했다.
‘목사’가 저절로 굴러든 셈이다.
3월 8일(일) - 해란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구회영 장로의 장인 장모님을 방문하고 피곤해서 그댁 객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길로 시내 박명 전도사 아파트에 갔다. 구 장로 내외분도 동석했다. 거기서 최윤관 목사님을 만나 반겼다. 나보다 두 해 위인 1899년생이지만 아주 정정하여 늙은 티가 없다. 어깨가 꾸부정한 건 젊어서부터였으니 늙은 죄가 아니다. ‘섭생’이 아주 치밀하고 그 하루에 배당된 운동량, 식사시간, 식사량, 식사종류 등등이 꾸준하게 엄격하다. 조카 따님의 효양도 극진하다. 박명필 전도사는 지금 해란교회 현역이다. 가상스러운 삶의 기록을 하늘에 심으며 땅을 사는 선남선녀들이다.
구 장로 댁에서 유숙했다.
1981년 3월 9일(월) - 6:30 PM에 세종회관 식당에서 김상돈, 차상달 등 민주인사 약 20명이 환영 Dinner를 차렸다. 환영사 – 차상달, 그리고 나의 답사겸 세계 정세 보고가 있고 식사를 시작했다.
단시간에 환영 Party는 끝나고 구회영 장로 댁에 가서 유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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