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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4권] (101) 野花園餘錄(其四) - 갑자기 가신 雲如(운여) 金光業(김광업) 先生(선생) 영전에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9-27 09:34
조회
741

[범용기 제4권] (101) 野花園餘錄(其四) - 갑자기 가신 雲如(운여) 金光業(김광업) 先生(선생) 영전에

오늘(1976년 5월 18일) 일찌감치 사무실에 나와, 방금 들어온 신한민보를 읽다가 첫면을 넘기면서 감짝 놀랐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고요.

내게는 나성하면 의례 몇 분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곤 했습니다. 물론 운여 선생이 그중 한 분이셨지요.

지난 수십년 동안에 네 번 나성에 들렸습니다만, 처음에 두 번은 귀국길에 잠시 들린 것이니까 그야말로 과객이었고 최근 두 번은 민주운동관계였기 때문에 그 때마다 운여 선생을 만났습니다. 온후겸손하시고, 거짓이나 부푼데나 꾸밈이 티끌만큼도 없으신 분이라는 것이 첫인상이었습니다.

나는 금년 4.19 계절을 나성에서 지낸 것을 계기로 다시 운여 선생을 만나 하루저녁 차상달 동지 댁에서 자필연묵 四友의 사귐을 즐기며 선생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언제나 나성에 가면 이 분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내 남은 날의 한 즐거움이고 축복이라고 혼자 흐뭇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 그렇게도 갑자기 먼저 가셨군요. 너무 서운하고 허전합니다.

몇해 전 고 김말봉 여사 하관식 때, 어느 이름 높은 시인이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바람따라 구름같이 간거지”하던 것이 기억됩니다. ‘운여’는 구름같이 가시겠다는 말이었던가요?

기독교신앙과 동양의 도와 풍류가 그 몸에 하나되신 사기 없는 인격이 그립습니다.

바로 13일 전에 손수 쓰셔서 옥석에 손수 새겨주신 도장을 꺼내 만지며, 그 동안 써 보내주신 작은 서폭들을 다시 보면서 먼저 가신 운여를 쳐다봅니다. “몸으로 드린 제물”이니 하나님이 아실 것입니다.

1976년 5월 18일
토론토에서 장공 김재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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