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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4권] (55) 군정독재에서의 김대중은… - 죽는다, 죽인다는 것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9-06 14:03
조회
480

[범용기 제4권] (55) 군정독재에서의 김대중은… - 죽는다, 죽인다는 것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도 식물도 살고 싶어하고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살고 싶어도 백년 안팎에 거의 다 죽는다. 이팔청춘의 꽃봉우리 아가씨가 차사고로 길 바닥에 죽어 깔린다. 정력의 분화구가 하늘에 곧추 솟는 “힘의 일꾼”이 일순간에 고혈압으로 폭삭한다. 팔십 구십까지는 느릿느릿 인생을 산책삼아 구경삼아, 막힘 없이 살다가 집착없이 가는 사람도 물론 있다. 어쨌든 모두 살기 위해 사는 것이오 죽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산다는 것은 감미로운 낭만만이 아니다. 죽어라고 대들어도 살까 말까다. 특히 권력투쟁이란 죽을판 살판이다. 돈벌이 경쟁도 수월칠 않다. 더군다나 “돈”의 “보오스”자리까지 밀어올리려면 항시 죽었다 살아야 한단다.

죽기 전에 청와대를 안떠난다던 박정희는 김재규에게 죽고 김재규는 전두환에게 죽고 전두환은 모두모두가 죽이려니까, 광주 학살을 ‘스타아트’로 모두모두를 죽이고 살려고 발악한다. 남을 죽이고 내가 산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너 죽고 나 죽고”다. 죽으면서도 죽을 일을 저지르면서도 죽지 않을 것으로 환상을 그린다. 죽으면서도 죽이고, 죽이고서 죽고, 미친 두 놈이 서로 물고 먹고, 종당에는 꼬랑지 둘만 남아 길 바닥에 딩군다!

아직도 원시림 속에는 “식인종”이라는 인간이 얼마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마는, “식인종”이랬자 사람을 마구잡아 먹는 것은 아니다. 기껏해서 한 두 사람, 그것도 자기 족속 아닌, 짐승일지 모르는(그들 눈으로서는), 괴상한 것을 잡아다 먹는 정도란다. 그런데 전두환은 광주에서 천명 단위의 자기 족속을 잡아 먹었고, 두고두고 먹을 식량인양, 삼천만 인간을 우리 속에 가둬놓고, 작은 생선을 큰 솥에 볶듯 한다. 지지고 볶고 하노라면 먹을 나위도 없을 것이 아닐까!

그런데 여러분은 살면서 살고, 살리면서 살고, 살리기 위해 살고, 다같이 살자고 나선다. 김대중은 그런 인간상이랄까.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광견형” 인간으로서는 “이해 곤란”이다. 저건 이북과짜고서 이남의 공산화에 공로를 세웠다가 공산남침때 한자리 하자는 수작일거라. 일찌감치 “빨갱이”로 몰아 죽여 버리자. 말랑말랑한 놈은 잡아 먹고 나와 내 패거리만 살자! 전두환은 기승했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멘탈리티”는 전통이 꽤 오래고 뿌리도 깊다. 단종 때의 단종과 사육신, 사색당쟁때, 대원군의 천주교도 학살, 개화운동때 김옥균 효수, 3ㆍ1운동 때 일인이 학살한 만명대의 한국 남녀, “간도토벌” 때에 간도이주 한인부락 전면적 무차별 학살 등등은 남을 죽임으로 내가 산다은 강도 철학에서였다.

해방후에는 어떠하였는가? 이승만 시대에 저지른 김구, 여운형, 장덕수, 송진우, 조봉암 등등 암살, 그리고 박정희 군사쿠데타 이후의 K.C.I.A.의 만행, 인혁당 사건조작에 따른 대량학살, 암흑에 흘려버린 수 모를 고문살인, 전두환의 광주양민 무더기 학살, 거기다가 일제 강점기로부터의 사회주의 계열의 희생자, 징용, 징집, 여자정신대 등등으로 죽어간 이국에서의 원혼들 – 남 죽이고 제 살자는 악마의 흉계는 강줄기처럼 지금도 흐르고 있다.

요새 전두환은 김대중을 잡아 먹으로고 침을 꿀꺽인다. 김대중은 “모두를 살림으로 나도 산다”는 “살리는 삶의 씨알”이기에 죽이는 ‘멘탈리티’인 전두환에게는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와 증오의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살리는 자, 살리려는 자가 산다. 역사는 전두환의 노리개가 아니다. 심판자는 잡는다. 바다는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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