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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3권] (213) 北美留記 第六年(1979) - 민주동지의 모임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3-13 14:34
조회
541

[범용기 제3권] (213) 北美留記 第六年(1979) - 민주동지의 모임

1월 23일(화) - 이 목사와 함께 N.Y.에 갔다.

Washington Bridge 바로 건너편에 있는 Holiday Inn에 유숙한다. 밤에 민주동지들이 거기에 모인다.

1월 24일(수) - 민주동지 회의를 계속했다.

나는 김홍준 장로 차로 한승인 선생 댁에 가서 유숙했다.

강풍에 눈비 내리는 날씨다.

1월 25일(목) - 한승인 장로 댁에 있다.

바깥은 눈과 눈보라가 휘감겨 치솟는 격랑이다.

박정희의 대 이북 무조건회담 제안에 대한 이북의 대안이 발표됐다. 회담개시에 앞서야 할 선행조건으로,

(1) 2월 안에 7.4. 공동성명을 다시 인정할 것.

(2) 3월 안에 38선 군사대치를 해소할 것.

(3) 9월 안에 전국민족대표자회를 개최할 것.

그 대표자는 각 정당, 사회단체 대표와 애국지사 개별 참가로 한다.

해외교포는 해외민주단체 대표와 애국인사들로 한다.

장소는 서울, 또는 평양 어디든지 좋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이건 “무조건”이 아니라 “유조건”이라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이건 전승국의 전패국에 내놓은 항복조건이다.

하여튼, 우리도 원리적인 것을 천명해야 한다. “남북이 통일된 민주국가”를 건설하는데 이의가 있을리는 없다. 그러나 그 방법은 어느편 한쪽만의 “덮어씌우는” 요구여서는 안된다.

나는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결렬”보다도 “성숙”에 치중한 장기회담에로 추진시키자는 Open Letter 초안을 썼다.

얼마 후에 이상철 박사의 회담 초안이 제출되어 해외민주인사로서의 주체성과 입장과 진행절차 등이 밝혀지고 합의됐다.

1월 26일(금) - 한승인 장로 집에 있다.

6PM에 임순만 박사 내외분이 한 장로 내외분과 나를 중국거리의 “4.5.6”이라는 유명한 반점에 초대하여 색다른 중국고급 요리를 맛보았다.

거기서, 임순만 부부의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을 역방한 여행담을 들으며 우리의 시국담도 섞어 밤 11시까지 환담하고 한 장로 댁에 와서 유숙했다.

1월 27일(토) - 김상호 박사댁에 이승만, 임순만, 손명걸, 김정순 등 목요기도회 그룹이 모여 내가 초한 문서들을 검토했다.

1월 28일(일) - 오전에 만하탄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렸다.

최요섭 목사가 담임목사다. 축도했다.

본국에 다니러 온 이용설 박사, 이홍일 박사 등 옛친구들을 만났다.

이홍일은 경원 태생이다. 내 외조카 채관석 박사의 근황을 들었다.

은퇴하여 수유리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 하면서 漢籍으로 소일한다고 했다. 채관석은 서울대 제1회 졸업생으로서 영문학 전공인데 원래 한문에 맛을 들인 학자다.

해방 후에 사범대학 총장, 6.25 후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장으로 있다가 정년퇴직했다.

1월 29일(월) - 김윤철 장로의 아드님이 차로 한승인 장로 댁에서 교회본부에 옮겨준다.

이승만, 손명걸, 김상호, 한승인 등이 합석하여 내가 초한 공개서한과 카아터 대통령, 등소평 중공부주석, 김일성, 박정희 등등에게 보내는 공한과 남과 북의 우리 민족 전체에 보내는 서한을 검토하고 통과시켰다.

곧 영역에 부치고 한글과 영문으로 타입했다.

밤에는 최우길 장로가 나를 자기 집에 유숙하게 했다.

도중에 최장로는 내게 팔목시계 새것 하나 선사했다. 그리고 잠옷도 겨울치 한 벌 사준 고마운 우리 졸업생이다.

T.V.에 국빈 등소평을 위한 환영 State Party 광경이 방영된다.

상하의원들과 고관들 언론인들로 회장은 배꾹했다.

“카아터”의 환영사는, “미국은 대국(大國)이다. …”로 시작됐다.

끝나고서 등소편의 답사가 시작된다.

그의 첫마디는 “중국도 대국이다. …”로 응수한다.

두 사람 다 몸집은 작은 축이다. 등소평은 카아터보다도 키가 작다. 그러나 통통하고 다부지게 생겼다.

1월 31일(수) - 최우길 차로 교회본부에 갔다.

공개서한 타입한 것과 영역된 것 등등을 교열했다.

사실인즉 등소평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은 등소평에게 직접수교할 작정이었는데 “행차후 나팔”이 되고 말았다.

서한들은 각기 소관 대사, 또는 영사관에 제출했다. 이북가는 것은 UN “이북대표부”에 제출했다.

구춘회가 수교했다고 들었다.

결국 “秦山嗚動鼠一匹”이었다.

2월 2일(금) - 10시 45분에 라과디아를 떠나 12시 10분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다. L.A.의 김상돈 형이 확대경(鏡)을 보내왔다.

통관세 약 3불 물었지만 지금도 요긴하게 쓴다.

점점 더 요긴해질 것이다. 늙어가는 고충은 늙은이가 아는 모양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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