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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3권] (88) 北美留記 第二年(1975) - DALLAS 제9회 북미한인 기독학자회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10-18 16:39
조회
362

[범용기 제3권] (88) 北美留記 第二年(1975) - DALLAS 제9회 북미한인 기독학자회

3월 20일-22일은 멀리 남방 택사스 주 달라스 시 “남감리교 대학” 구내에서 제9회 “재미 한국 기독학자회” 연차대회가 열렸다. 이번 주제는 “최근 30년의 한국 역사와 전망”이었다. 나도 초청돼서 갔다. 내가 맡은 일은 개회식에서의 Keynote Speech였다. (“제3일” 5호, “해방의 광야 30년 참조 요망).

Penal 내용들은

(1) 종교와 인간성(Humanity) : 이승만 박사 (2) 성리학에서 본 Humanity : 정재식 박사(서독 Heidelbing 대학)
(3) 기독교에서 보는 Humanity : 이상현 박사(Hope College)

오후 Penal의 주제는 “Korea 오늘과 내일”

(1) 근대화 작업에서의 오늘과 내일 : 오기송 박사(Montreal 대학) (2) 북한 정치의 일관성과 변혁성 제형 : 김윤수(서독 Kiel 대학교수)
(3) 한국과 그 주변의 미래상 : 조형환 박사(아리조나 주립대학 교수박사)

밤 연회석에서는 오글 박사가 연사였다.

3월 22일 – 학자회는 오늘 오전으로 폐막

나는 달라스 “민통” 주최로 “학생관 회의실”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연설하고 한 시간쯤 질의응답 후에 김태수 군 집에 가서 유숙했다. “태수” 군은 고 김영환 씨의 차남이고 그 형제자매와 “어머니”가 모두 이곳에 옮겨와 산다. “아버님”(영환씨)을 미국에 모셔보지 못한 자녀들의 효성얽힌 한 됨이 아버지 친구인 나에게 제주처럼 부어진다. 태수 처 “경희”는 내 막내딸인양 허물없이 귀엽다. 갓이룬 가정이라 애기는 없다.

3월 23일은 주일이어서 오클론 한인 감리교회에서 설교했다. 목사는 민주운동에 신념이 없는 것 같았다. 조심조심 피하다가 걸려들었달까. 어쨌든, 목사는 몹시 불안한 표정이었다. 학장회 분들이 많이 참석했다. 목사로부터 허락받은 내 시간은 약 5분. 그러나 성경공부라는 이름으로 2층에 옮겨 한 시간 남아 강연은 계속됐다. 손님으로 온 분들은 모두 2층에 옮겨 내 얘기를 듣는다.

얘기래야 특별이 준비한 원고도 없고 해서 내가 본국에서 하던 민주운동 얘기, 나 자신의 당한 경험과 막후담 따위를 사담(私談) 식으로 털어놓았다. 일종의 “노변한담”(爐邊閑談) 식이었다. 모인 분들은 그게 재미있다고 좋아한다. 질의 문답은 두 시간 남아 계속됐을 것이다. 나두 신이나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3월 24일(월) - 동원모 박사와 낚시하러 나간다. 상항의 송선근 군도 동행했다. 낚시 도구는 고급이고 더할데 없는 장비다. Lake of Pines “松湖”에 갔다. 목향(木香) 그윽한 독채 캐빈에서 잤다.

3월 25일(화) - 낚시터에서 낚시 줄을 내렸다. 고기는 안문다. 헛수고다. 그래도 맘 없이 낚시 끝을 들여다 보는 참을성은 수양이 된다 하겠다. 돌아올 때 빈광우리로 집에 찾아들기는 쑥스러워서 어느 일본 할머니에게서 한 “바께쓰” 가득 “카드피쉬”를 사 들고 와서 태수부인(경희)에게 내놓는다. 카드피쉬 찌개는 별미였다.

달라스는 하늘가에 이은 푸른 초장과 농지와 목장과 석유의 나라다. 석유는 어디든 “펌핑” 시설만 하면 물처럼 쏟아져 나온단다.

푸른 초장에는 젖소들이 시름없이 누웠다. “말”도 많았다. 호수에 물고기는 무진장이다. 우거진 송림 속에는 떨어진 솔잎이 두껍다. 그러나 솔잎 두꺼운 주단 밑에는 개미떼와 온갖 독충이 왕국을 차렸다. 어쩌다 사람이 앉으면 ‘이거 어디서 굴러온 고기덩이냐?’고 떼지어 습격한다. 거기는 인간의 왕국이 아니었다.

3월 26일(수) - 종일 태수 집에 있었다.

저녁 후에 근수네, 동수네, 준수네, 그 밖에 출가한 인수 부부 등이 찾아와 인사한다. 태수네에서 연합 가정예배를 드렸다. 3대를 이은 기독교 가정이라 기독교 신앙은 가정종교로 토착화했다. 자라는 자녀까지 치면 4대를 물려 받은 기독교 가정이다. 뿌리가 깊고 전통이 섰다.

여러 가지 회고담이 밤 12시까지 쉴 새 없었다.

태수의 신혼한 “새댁”인 “경희”는 내 막내딸 같이만 느껴졌다. 실례지만 용서를 기대하며 하는 말이다. 대학에서 실내장식과를 전공, 4학년에서 태수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단다. 태수는 간염이어서 간경화증 수술을 받고 휴양하는 중이란다.

...

달라스에 사는 고 김영환씨 가족 명단은

미망인 박형근 여사

인수(장녀), 혜수(차녀), 동수(장남), 태수(차남), 준수(삼남), 성수(삼녀), 긍수(4남) - 모두 의젓한 가정을 이루워 산다. 성수만은 남편 유재건 씨를 따라 L.A. 근방인 Sacramento에 산다. 장남 동수는 미국 이민 떠나기 전에 아버님 묘소에 큼직한 현옥석 묘비를 세웠다. 그 비문의 선(禪)과 서(書)를 모두 내게 부탁한다. 내 글이나 글씨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아버님”의 맹우였다는 데서 그리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3월 26일에는 온 집안이 태수네에서 모여서 연합가정예배를 드렸다. 자녀들이 모두 신앙이 견실하고 생활이 건전하고 효성이 지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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