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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3권] (55) 北美留記 第一年(1974) - 다시 뉴욕에 진출(1974년 5월)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10-13 10:27
조회
323

[범용기 제3권] (55) 北美留記 第一年(1974) - 다시 뉴욕에 진출(1974년 5월)

뉴욕지구 성직자 총연합회 대표자인 안중식 목사가 나에게 뉴욕에 오라는 전화를 걸어왔다. 뉴욕집회에 대해서는 “중상모략”이 많았다. 성격불명의 모임이라는둥, 갔다가는 오히려 누명을 쓴다는 둥, 망신한다는 둥 – 그럴듯한 ‘쏘스’를 통하여 그럴듯하게 막는다. 토론토의 이목사에게까지도 같은 공작이 있었다 한다. 말하자면 이목사를 통하여 나의 뉴욕행을 중지시키려는 것이었다.

나는 뉴욕집회 책임자인 안중식 목사에게 전화로 따졌다. 풍문이 그러는데 어떠냐고. 그는 자기가 절대로 책임진다면서 안심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모두 반대측에서 조작해 낸 허위선전이라고 한다.

이런 선전이 유포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에 뉴욕 교계가 민주시민 연합으로 남한 독재정권반대 ‘시가데모’를 단행한 일이 있었다 한다. 그때 좌익대표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한 것까지는 나무랄 것 없지만 그들이 외치는 구호, 몸에 걸친 가슴패, 등패 등이 너무 비협조적인 자파 선전 일색이어서 민주시민의 빈축을 산 일이 있었다 한다. 신문 기자들은 그것이 이채롭다고 그것을 치우 카메라에 박아 갔단다.

민주시민과 교인들은 좌익인사들의 “꼬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집회에서는 처음부터 경계태세로 임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아울러 초빙강사에게 누를 끼치는 일, 또는 그럴 우려가 있는 일에는 아예 손대지 말자는 ‘호의’에서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KCIA나 친정부인사 또는 일부 “정부 파견” 장학생들에게 있어서도 나의 “뉴욕” 진출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을 것이 아닐까!

나는 그런 내막을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알았더라도 갔을 것이다. 더군다나 뉴욕에는 목요기도회 동지들이 있다. 그들을 만난다는 것만해도 나에게는 더 없는 즐거움일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뉴욕에 가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안중식, 신성국과 함께 UN빌딩 옆 함마슐드 광장에 갔다. 거기에는 밤낮 혼자 길가 잔디밭에 한복차림으로 정좌 단식 중인 임병규(Ben Lim)가 “불상” 같이 도사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위로하고 말했다.

“이제는 단식투쟁을 그만두고 이번 집회에 동참하여 다 같이 집단적으로 장기투쟁에 나서자!”

그는 그리하기로 하고 그날 밤 신성국 목사가 맡은 중앙교회 수요기도회에 나왔다. 신성국 목사는 특별히 그를 위한 기도회로 하고 나에게 설화를 부탁한다. 나는 하라는 대로 했다.

임병규 님은 유난하게 정열적이고 활동적이다. “착상”에서 “단행”까지의 “되새김” 기간이 거의 없다시피 짧다. 주일 날 신성국 목사 교회에서 설교하고 오후에 목요기도회에 갔다. 너무 갑작스런 출현에 모두 놀란다. “추방”이나 당한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자의입니까 타의입니까?”하고 묻는다. “자의도 타의도 아니고 神意일 것이오”하고 나는 농담삼아 대답했다. 모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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