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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강좌 제37회] "구원에 대한 성서적-신학적 성찰"에 대한 논찬 / 전철 박사

목요강좌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9-07 16:45
조회
1874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영원한 생명 - 김균진 교수의 “구원에 대한 성서적-신학적 성찰”에 대한 논찬 -

전 철
(한신대 · 조직신학)

[I]

김균진 교수는 “구원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에서 교회와 신학의 존재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구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구약성서적 이해의 표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째, 땅과 많은 후손을 얻고, 하나님의 샬롬 안에서 살게 되는 것. 둘째, 출애굽의 해방과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셋째,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것. 넷째, 메시아의 오심과 메시아 왕국이 이루어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 (2)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신약성서적 이해의 표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세워지는 것. 둘째, 죄와 용서, 하나님의 칭의, 하나님과 만물의 화해,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통일되는 것. 셋째, 영원한 생명이 있는 빛의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 (3) 결론적으로 성서의 구원관의 핵심은 메시아적인 구원관이고, 동시에 정의를 세우는 구원관이며, 그것은 역사와 인격을 통하여 온전히 구현되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II]

김균진 교수의 구원에 대한 성찰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중요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구원에 대한 편향적이며 잘못된 오해를 극복하고 그 핵심 의미를 성서의 전망 속에서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약과 신약의 말씀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구원의 다양한 모습들을 구체적이며 생생하고 일목요연하게 우리에게 제시하여, 구원에 대한 조화로운 이해와 균형감각을 우리는 제시받을 수 있다.

둘째, 구원의 문제를 내면적이며 타계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는 신앙적 관성을 극복하고, 오히려 매우 역사적인 차원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정의’의 문제로 연결시킴으로 인하여 오늘날 기독교 구원에 대한 이해를 사회와 역사와 삶의 자리 한복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메시아적인 하나님나라의 대망의 관점에서 구원의 역사를 조명하고 또한 그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인간의 성육신적 참여를 주목하였다. 이를 통하여 인간은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자, 동시에 선교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 실천적 과제를 제시하였다.

[III]

김균진 교수의 구원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읽으며 나는 장공 김재준 목사가 남긴 글이 떠올랐다. 1936년 장공 김재준 목사는 어머님과의 이별을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1936년 어머니는 즐거우셨다. ... 어머니는 우리 식구를 보내시고는 들어오시자 졸도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숨을 거두셨다고 한다. 아오지서 이십리를 걸어 창꼴집에는 밤중에 닿았다. 어머니는 깊이 주무시는 것 같았다. 나는 감정이 동결된 상태였다. 어머니 머리맡에 꿇어 앉아 “제가 왔습니다” 인사를 드렸다. 도무지 세상 떠나신 것 같지 않았다. 소리 질러 한바탕 통곡이라도 해야 할텐데 무감각이다. 샤르뜨르의 실존주의 소설에 나오는 아들-어머니 세상 떠났대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아들이 그대로 <나>였다. <죽음>이 철학적 신학적 <추상화> 되어 어머니의 죽음도 <현실> 아닌 <개념>으로 파악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비인간>이 된 것이었다.
부엌에서 바쁘게 일하던 형수님이 너무 딱해서였는지 행주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들어와 한바탕 목놓아 통곡하셨다. 다음날에사 잃었던 감정이 약간 풀려서 눈물이 조금 흘렸다. 소리없는 혼자 울음이다. 상례절차는 아버님이 원하시는 대로 유교 상례를 따라 5일장으로 뒷동산에 모셨다. 나는 불효자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머님은 지금도 내 심장에 살아 계시다.
어머니 사랑은 무조건이었다. 내 생각, 내한 일, 믿는 일, 저지른 잘잘못, 그런 딱지나 조건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그는 내 어머니였다. 그것은 영원히 그럴 것이다. <사랑은 영원하다>(고린도전서 13:8).
어머님은 1862년 12월 1일에 나셔서 1936년 8월 10일에 향년 75세로 별세하셨다."1)

1) 장공 김재준, “간도 3년”, 『장공 김재준 전집 13권 - 범용기 1 새 역사의 발자취』 (서울: 한신대학 출판부, 1992), 158-159.

1936년, 장공의 나이 30대 중반, 아마도 그가 깊이 사랑했을 법한 어머님은 이 땅에서 사라졌으나 실로 어머니의 사랑은 장공의 마음과 심장에 그렇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 모자의 사랑을 어느 누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장공의 하느님나라를 향한 그 구원의 갈망은 이 땅의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고 우리 안에 이렇게 다양하게 살아 있다. 인간의 구원은 인간의 사체가 썩지 않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구원은 우리의 영혼이 영원히 변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초시공간을 발견했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구원은 그것 이상일 것이다.

실로 교회는 육신의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과 전인적 구원을 갈망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거룩한 공동체일 것이다. 세계는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듣고, 믿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았던 이들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의 시작을 여는 이들일 것이다. 구원은 세계 한복판의 사건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지혜 전승일 것이다. 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잔치에 초대받은 그리스도의 딸 아들들이고,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인 것이다. 바로 오늘 하나님의 새로운 시간, 새로운 창조를 잉태하는 그 구원의 의미와 가치를 성서적이며 종합적으로 조명한 김균진 교수의 귀한 글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