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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4권] (94) 野花園餘錄(其四) - 중국에서의 ‘패도’와 ‘왕도’ (1)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9-27 09:24
조회
615

[범용기 제4권] (94) 野花園餘錄(其四) - 중국에서의 ‘패도’와 ‘왕도’ (1)

“유방”의 가족국가

‘유방’은 ‘진’을 멸하고 ‘한’(漢)을 세웠다. 그리고 황제가 되어 ‘한고조’라 불리운다.

“일세 이세에 만세로 이르기까지 내 자손이 다스리는 천하”를 세웠노라 장담한 진시황도 두 대(二世) 만에 망했다. 왜 그랬을까? 흉노(匈奴)나 몽고 사막 족속의 침범이라기보다도 자기 백성을 너무 혹사한데서 생긴 ‘내란’ 때문이었다.

‘유방’은 생각했다. ‘내란’을 없애려면 ‘가족국가’를 형성해야 한다. 내 핏줄 닿은 집안 사람끼리서야 서로 치고 패고 싸우겠나 싶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중원’을 온전히 ‘유씨’ 나라로 만들었다. 중앙정부도 지방제후도 ‘유’씨여야 한다. 유씨 아닌 타성(他姓) 사람들 중에도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탁월한 인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출세는 험하고 좁은 길을 더듬어야했다. 아슬아슬한 행로였다. 그때는 황제의 전제정치였고 ‘나라’ 전체는 황제의 ‘재산’이었기 때문에, 황제에게 자주, 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높은 가지의 과일을 먼저 따게 되는 것이었다. ‘궐내’에 쉽사리 출입할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은 첫째로 유씨 직계요, 둘째로 ‘환관’이오, 셋째로 내척(內戚) 관계 인사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유씨들도 결혼은 해야 하는데 동성(同姓)간 결혼은 엄금돼 있다. 따라서 ‘유씨’ 아닌 ‘딴성’ 사람들의 출세로(路)는 궁궐 안 살림에 내척(內戚) 관계를 맺는데서 트인다. 누구의 딸이 황후가 된다. 누구의 어머니가 황태후의 자리에 있다. 어느 집 미녀가 임군의 총애를 받는다. 그 ‘줄’을 타고 출세한다. 이것은 곡예사의 줄타기보다 더 어렵다. 왜냐하면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서로 물고 먹는다. 제일 쉽게 통하는 것이 ‘역적모함’이다. 그럴사하게 날조하여 임군에게 고해 바치면 그것으로 3족이 멸망한다. 어떤 경우에는 9족이 몰살당한다.

이건, 자기 권력유지 강화 앞에는 백성이고 지성인이고 없다는 권력광의 행태다. 그러니 ‘패도’라도 최악의 패도라 하겠다. 한말의 안동김씨, 민씨 등 세도 가문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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