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3권] (243) 北美留記 第六年(1979) - 함석헌 만나고
[범용기 제3권] (243) 北美留記 第六年(1979) - 함석헌 만나고
9. 14. (금) - 태풍 계절이다. 여기에도 여파가 밀려퍼진다. 구름이 너무 짙어서 대낮인데도 황혼 같다.한국에서 함석헌 씨가 온다고 해서 이 목사와 나는 오후 5시에 공항에 나갔다.
영국 London에서 토론토로 날은 함석헌은 피곤한 기색이 없다. 카랑카랑하고 걸음도 가볍다.
토론토 쾌이커그룹 책임자라는 어느 노파 집에 유숙한다.
김정근과 나도 그 집에 들러 식사를 같이 했다. 김정근 차로 Weston에 왔다.
9월 16일(일) - 연합교회에서 함석헌 옹이 설교했다.
“무엇 때문에 사느냐?”란 제목이다. 내가 축도했다.
예배후 교육회관에 갔다. 토론토 민건 주최 함석헌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장장 두 시간 반의 긴 강연이지만 시국담은 없었고 쾌커 평화주의 해설에서 맴도는 내용이었다.
함석헌은 독설로 유명했는데 “사자후”(獅子吼)를 기대하고 왔던 청중은 양떼의 잦아붙는 애원을 듣고 간다고 불평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언가 숨은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 필하고 함옹을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9. 18(화) - 토론토 민건 주최 함석헌과의 좌담회에 나도 참석했다.간단한 환영 Party가 있었다.
9월 20일(수) - 코레아 하우스 위층 Apt.에 사는 함선생 손녀댁에서 함선생을 점심식사에 모시면서 나와 이 목사도 함께 초청한다.
배석하여 대접을 받았다.
오후에는 이 목사가 자기 집에 함 선생을 초대했다.
밤 열시까지 얘기했다.
9월 26일(수) - 함석헌 옹이 9시에 N.Y.로 간다. 이 목사와 나는 공항에 나가 전송했다.
그 동안 함옹에게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공항에 같이 나온 그 젊은이 주위에는 영사관 직원 한 두명이 둘러서서 허물없는 친구인양 호들갑스럽게 그와 담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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