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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62)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기장탄생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25 08:44
조회
600

[범용기 제2권] (62) 교권에 민감한 서울의 중견목사들과 한국신학대학 – 기장탄생

총회의 처사는 화해의 여백을 침략으로 메꾼다. 우리가 ‘진실’ 대신에 ‘굴종’을 택한다면 몰라도 그러지 않는 한, 각 지교회는 싸움판이 될 것이고 싸우노라면 싸움이 싸움을 일으켜 ‘싸움을 위한 싸움’으로 변할 것이다.

그때에는 ‘진리’고 뭐고 없다. 옳고 그른 것도 없다. 거저 치고 패고하는 싸움만 남는다.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한다”(갈라디아 5:15).

그럴 바에는 차라리 우리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와 정직한 행위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 자신의 ‘본영’(本營)을 설치해야 한다.

김세열, 이남규, 함태영, 김종대 등이 모여 ‘총회 분립’을 결의하고 위원장으로 김세열을 택했다. 발기총회장소는 서울 동자동 한국신학대학 강당을 정했다.

나도 혼자서 서울에 갔다. 서울은 아직도 일반시민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그러나 얼마 문답이 있은 다음에 입성이 허락되었다.

동자동 한신 캠퍼스에 갔다.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은 쑥의 밀림이 덮혀 있더라던 교정도 원상으로 회복되 있었다.

교실도, 교실 모새기에 붙은 ‘채풀’도, 채 죽지 못한 병신 늙은이 같이 살아 있었다. 기숙사도 사택들도 상이군인 모습으로 살아 남았다.

김세열 목사 사회로 장로교 제38회 총회가 개회됐다. 나에게 성명서 초안을 쓰라 하기에 나는 명동 어느 다방 2층에 앉아 그것을 썼다.

그래도 각 노회에 몇 분씩은 골고루 참석해서 총회 대의원 노릇을 했다.

김세열이 회장으로 뽑혔다. 내가 초안한 성명서를 무수정으로 통과시킨다. 총회 이름과 회수는 저쪽 것과 같은 38회 예수교 장로회 총회로 됐다.

나는 ‘예수’라는 자연인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믿는 때부터 교회가 서로 크리스천이 생기는 것이니 ‘기독교 장노회’라고 이름하자 했으나 총회장은 말했다. “아직은 저쪽 총회와의 사이에 미해결 사항이 너무나 많고 복잡하니 아주 끊어지면 회담하기도 곤란하게 될 뿐 아니라 ‘분열자’로 몰려서 불리하다.”

그래서 총회장은 같은 총회의 권위로, 김재준 복직, 한국신학대학 총회 인허 재확인, 각 노회 재조직, 여전도회 재조직 등등을 일사천리로 의결했다. 강정애 여사가 여전도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신학대학 이사회 결원도 보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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