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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38) 부산 피난 3년 – 인민군 부산 가까이까지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16 15:24
조회
587

[범용기 제2권] (38) 부산 피난 3년 – 인민군 부산 가까이까지

공산군의 총반격에 밀린, 미군 일선 사령관 ‘워커’ 중장은 소위 ‘성공적인 철군 스케쥴’을 짜고 있었다.

자기부터 솔선수범한다는 뜻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황급하게 찦차로 도주한다.

미국 군인의 희생을 덜기 위한 ‘철군’이었을 것이다. 그리고서 함포와 군용기로 무차별 폭격을 시도할 작정이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는 도망 중에 차 사고로 길바닥 시체가 됐다.

그때 나는 별로 하는 일도 없고해서 공연히 부산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용두산에 올라가 ‘항도’의 전경을 눈 아래 펴보기도 했다. 바로 눈 앞에 대마도가 둥실 떠 있다. “대마도가 왜 일본 판도에 들어야 하나”하고 혼자 분개하기도 했다.

나는 ‘뉴스’ 탐문에 열중했다. 신문은 모조리 사 들고 다닌다.

‘워커’의 자리에는 ‘릿지웨이’가 임명 됐단다. 나는 모르는 이름이었다. USIS도서실에 가서 잡지들을 들춰봤다.

‘릿지웨이’는 벌써 취임해 있었다.

그는 부하 장교들을 불러놓고 자기의 작전계획을 피력했다.

“나는 후퇴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싸우러 왔다. 후퇴는 죽기보다 싫다. 여러분도 군인이니만큼 후퇴는 싫을 것이다. 자, 이제부터 우리 다같이 군인답게 싸워서 이기자!”

그리고 그는 그의 작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빠진 맥주 같이 사그러졌던 장교들은 용기를 되찾았다. 사기가 드높았다.

릿지웨이는 한 동네, 한 고을씩 점령하는대로 적성인물이나 부역자를 처리하고 질서를 세워 후환이 없게 한 다음에 다음 동네에 진군한다. 말하자면 깨끗한 청소작업이라 하겠다.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후방교란’은 없다. 전라도에서 제일 많은 희생자가 났단다. 인민군이 낙동강 하류에서 도강하여 전라도 일대를 휩쓸어 통영까지 가는 동안에 살해된 민주시민, 국군이 북상하여 전면반격할 때 부역 또는 좌익시민에 대한 보복 살해 등등으로 인명희생이 극심했다 한다. 그건 국련군의 직접 행위라기보다도 민간인의 격정와 ‘악을 악으로 갚는’ 보복행위 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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