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2권] (26) 통일에의 갈망(6ㆍ25와 9ㆍ28) - ‘사라’를 버리고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11 08:26
조회
672
[범용기 제2권] (26) 통일에의 갈망(6ㆍ25와 9ㆍ28) - ‘사라’를 버리고
우리가 동자동 집을 나올 때 늙은 개장수가 와서 ‘사라’를 달란다. 나는 숱한 식구 데리고 남의 집 신세지러 가면서 강아지까지 끌고갈 염치가 없다 생각되어 ‘사라’를 개장수 영감에게 줬다. ‘사라’는 체념한 듯 맥없이 나를 쳐다보고 소리없이 지게 위에 놓여 갔다.
한그릇 개장국 거리로 쓰여졌을 것이다.
나는 그후 서양 전쟁 영화에서 서독, 이태리 등 피난민 트럭 위에, 식구들과 같이 탄 개를 볼 때마다 ‘사라’ 생각에 나 자신을 경멸하곤 했다.
우리는 하찮은 살림도구와 이부자리, 입던 의복, 먹다 남은 쌀 두어말 등등을 ‘리어카’에 싣고 밀며 끌며, 그 숱한 사람들 틈에 끼어 동자동에서 동대문, 그리고 망우리 고개를 넘어 도농에까지 갔다.
학우는 큼직한 문깐방을 비우고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 식구는 아내와 나, 그리고 단계(신자), 혜원, 은용, 경용, 관용, 일곱이다. 그러나 문깐방이 넓어서 모두 다리 펴고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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