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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2권] (19) 해방후 한국교회 재건운동과 그 시련 – 화재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8-09 09:46
조회
893

[범용기 제2권] (19) 해방후 한국교회 재건운동과 그 시련 – 화재

송창근 학장의 사택인, 전 천리교관장 저택은 이층건물로서 호사로웠다. 옆에 붙은 마깥마루는 걸음걸음 기러기 소리가 삐걱인다. 저택은 대강당에 연결되었다.

조선인 천리교인들이 유포시키는 “불바다 된다”는 유언비어도 있고 해서 화재에는 특별감시를 빼지 않았다. 자정까지 당번이 돈다. 그런데 그해 늦은 가을 어느 밤중에 대강당에 불이 나서 눈깜짝 할 동안에 송창근 사택에 연소했다. 그때 ‘만우’의 맏며느리인 윤규 아내가 해산한지 한두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윤규는 간난애를 싸안고 이층에서 뛰어내렸다.

애기도 아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대강당은 도서관으로 겸용할 작정이었기에 ‘만우’는 빈손으로 송환되는 일본목사들에게서 장서를 기증 받아 두 트럭에 무겁게 실어왔다. 아직 대강당 구석에 마구 쌓아 뒀다. 서재의 장서가 트럭에 실릴 때 일본 목사는 책을 얼싸않고 통곡하더라 했다.

어쨌든, 책도 대강당도 ‘만우’ 집도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학생, 교수, 직원 할것없이 목숨걸고 소방원 노릇했다. 나는 ‘만우’ 식구를 에스콧해서 집에 안내했다. 소방대 덕분에 불은 껐다. 경찰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할 때, 학생들 몇사람은 “어떤 젊은이가 대문쪽으로 도망치면서 ‘불이야’ 하고 외치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다. 조선인 천리교회 관리자가 앙갚음으로 방화한 것이 아닌가하는 심증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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