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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29호] 시 - 비유 / 함석헌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3 09:40
조회
1608

[제29호] 시

비유

함석헌

드러내 놓으면서 숨김 숨기면서 드러내 놓음
가리움으로 보여줌
보여줌으로 가리움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들어 있음 옅은 것 속에 깊은 것이 들어있음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알
거짓 속에 들어있는 참

시간 속에 영원이 깃들었다 땅 위에 하늘이 나려와 앉았다
성령이 마리아의 배속에 드셨다
말씀이 육(肉)이 되셨다

그것은 꽃 송이요 그것은 흐르는 시내요
그것은 비치는 호심(湖心)이요
그것은 음악이다

☞ 이 시 <비유>는 함석헌(1901-1989) 선생이 6ㆍ25 한국전쟁 한 복판에서 쓰신 매우 상징적인 종교시이다. 시작(時作) 연대는 1951년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탄절기에 음미할만한 뜻깊은 종교시다(편집실주)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9호] 2016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