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空 회보

[회보 제20호]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경과보고 - 장공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 전철 교수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07 17:21
조회
628

[제20호]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경과보고


장공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전철 교수
(한신대 조직신학 /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기획편집위원)



한신대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저희들의 은사이신 김경재 교수님께서 장공 김재준 전집이 출간되었으니 우리 제자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저희들은 별 뜻 없이 전집을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시절 우연히 소장한 장공 김재준 전집은 세월이 지날수록 장공의 사상을 헤아리는 독보적인 자료로서의 가치를 더욱 발휘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수록 우리는 먼 과거의 빛바랜 역사일 법한 장공의 삶과 신학을 더욱 갈망합니다. 한국 기독교의 성숙과, 사회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오히려 우리로부터 사라져 가는 시대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꿈꾸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사라져버린 빈곤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우리의 믿음과 양심과 지혜가 닳고 닳아버린 이 시대야말로 장공의 정신에 대한 깊은 음미와 경청이 더욱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장공전집 18권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장공 사상의 핵심을 담아내어 출간될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에 대한 기대가 유독 큽니다.


장공기념사업회의 2014년 핵심 사업으로서 김경재 이사장님과 육순종 편집위원장님을 중심으로 선집 출간을 위한 기획편집위원회가 몇 차례 열렸습니다. 이 모임의 과정에서 전체 저작 가운데 심도 깊은 논의와 선정을 통과한 50여 편의 장공의 논문과 장공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장공탄신 113주년 기념일인 11월 6일 새롭게 출간될 예정입니다.


실로 장공전집의 방대함 앞에서 장공의 삶과 사상 세계로의 진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였던 이들,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국교회의 시대적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 참된 교회와 참된 세상을 소망하는 이들, 이 땅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균형감각을 찾고자 갈망하는 이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장공에 대한 오해와 왜곡과 신학적 폄하가 기승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신학의 불편한 현실에서 본 선집의 출간은 그들 모두에게 새로운 눈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장공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분이 보여준 조화로운 균형감각, 인격의 깊이, 삶과 신학의 일치를 향한 노력, 무소유와 가난을 지향했던 모습 앞에서 저는 영혼의 무릎을 꿇게 됩니다. 장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한국 기독교를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세상의 부유함과 권력에 눈이 멀고 취하여 살다가 우리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그 거룩한 가난을 도둑맞았다고 슬퍼하실 듯 합니다. 사랑 안에서 자연과 영의 완성을 보고, 정의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성육신 신앙을 보았던 장공의 삶과 신학은 우리 제자들이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 장공의 아름다운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집 출간을 통하여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젊은 세대들이 장공의 아름다운 유산을 가까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장공의 유산을 우리의 악세사리로 장식하거나 소비하지 않고 그 유혹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우리가 장공을 더욱 더 잘 알고 더 간절하게 경청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 선집 출간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로부터 장공 르네상스가 발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장공기념사업회가 구상하는 장공 디지털 아카이브즈가 잘 진행되어, 과거의 장공의 사상과 사유와 인격이 미래 세대의 새로운 디지털 감각과 잘 결합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창조적으로 소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0호] 2014년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