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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22호] 추모예배 기도 / 이기영 목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1 10:19
조회
833

[제22호] 추모예배 기도

이기영 목사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

하나님의 신실하신 종, 장공 김재준목사님 서거 28주기 추모예배를 올해는 이에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묘소를 찾아 성묘예배로 드립니다. 장공 선생님의 삶의 울림과 향기는 한국교회와 사회현실 속에 그윽하게 남아 있어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 우리들에게 더욱 흠모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두운 한반도 땅에 하나님의 사람, 장공 선생님을 보내주시어 큰 목자로 쓰시어 대변혁의 역사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어둠의 땅에 선교사들을 보내셔 여러 면에 계몽을 시켜 역사의 여명을 열게 하였으나, 그들의 유산인 보수적 근본주의와 성서문자주의적 해석이며 역사의 수구세력의 온상이 되게 한 과오를 갖게도 하였습니다. 무지와 어둠 속에서 신음하며 아파했던 세월이었습니다.

회상하면 장공 선생님은 해방적 자유의 복음을 이 땅의 역사 속에 심고 실현하려는 개혁자적 신앙과 의지를 가졌던 분입니다. 젊은 날 성령의 뜨거움을 체험하고, 성 프란치스코의 청빈과 겸허에 잡혔고, 진리추구의 순례적 삶을 사셨습니다. 그의 신앙적 성격은 예언자적이었고 우리민족의 살길은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다고 그 소신에 끝까지 신실하셨습니다. ‘장공’ 이라는 호가 보여주듯이 사심 없고 막힘 없는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적인 삶을 실현하셨던 것을 오늘 우리 후학들은 깊은 삶의 자리에서 장공 선생님을 흠모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광복 70년의 새해를 맞았습니다. 회고하면 해방 당시 큰 희망과 꿈에 부풀었는데, 국토와 민족은 분단되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며, 한국교회까지 분열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현재 한반도는 첨예화된 국제적 냉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계패권을 쥔 미국에 의존하면서 전시작전권까지 내맡긴 채 한반도를 세계최고의 첨예한 군사적 대결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겉과 속이 다른 헛바퀴를 돌며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자본의 영향력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에 사회 양극화는 심해져 1대 99로 나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울러 역사의 수레바퀴를 꺼꾸로 돌리려는 위정자들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장공 선생님의 자리, 지금 여기 계신다면 어떻게 뭐라고 말씀하시며 역사방향제시를 하실까를 화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장공 선생님의 역사변혁의 예언자적 혜안과 비전이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역사의 주님, 굽어 살피셔서 새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

오늘 우리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옵소서. 다시 장공 선생님을 화두로 참회의 기도를 드립니다. 장공 선생님은 언제나 한결 같은 인격자이셨고 삶의 그윽한 향기를 날리고 많은 주옥 같은 가르침을 글로 남기셨고, 삶을 사랑하되 자연만물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지위가 높거나 떵떵거리는 이들 앞에 반뜻 하셨고 당당하시며 ‘예’와 ‘아니오’를 명확히 하셨습니다. 지위가 낮은 자에게는 겸손 진실하셨습니다. 불평등한 세상을 염려하시고 정의와 사랑을 가르쳤습니다. 부귀위주의 풍토와 부르죠와적 삶의 습성을 경고 하셨고 청빈한 삶을 젊어서부터 삶의 마감 때까지 본보여 주셨습니다. 그의 삶과 신학사상이 일치하는 고백적, 성육적, 자기비움의 삶을 사신 놀랍고 존경스런 모두의 스승님이 셨습니다. 때로는 가난한 학생들 위해 등록금과 생활비 용돈을 주시고, 사례금의 3분의 1만을 사모님께 생활비를 내놓으므로 가족은 어렵게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아픔과 고난 받는 자들 양심과 자기소신에 신실하다가 억울하게 된 이들에게 고난의 의미와 삶의 방향제시, 새 역사를 열게 하는데 일깨우고 위로격려의 사명을 <제3일>지를 통해 하시며, 제4일의 위대한 미씨오 데이, 하나님의 선교를 전망하셨습니다. 정의, 평화, 생명을 유산으로 남겨주시며 모순의 분단시대를 사는 민족의 아픔을 풀어주실 대안과 평화통일의 모퉁이 돌이 되셨습니다.

지금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못 깨닫고 우둔하고 방황하는 우리 후학들과 교회 큰 책임을 맡은 목회자와 지도자들부터 진정한 참회를 하며 가슴을 치고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자기도 믿지 않고 삶도 살지 않으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외치는 바리새적 교리와 사두개적 교권과 헤롯의 권세 앞에 빌 붙여 안주하는 이 땅의 교회들이여 깊은 어둔 잠에서 깨어나게 성령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금번에 출간한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이 큰 울림과 메아리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변혁의 씨앗으로 작용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일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삼위 하나님의 위로와 지혜와 능력을 더해 주시고 하나님영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오늘 성묘예배에 각 순서마다 장공의 삶의 그윽한 향기를 나타내게 하시고 말씀증언에서 특별히 영감과 격려의 메시지로 감동을 일으키게 하옵소서. 끝으로 특별히 기장교회를 깨우쳐 주시고 정의.평화.생명의 목회를 민중과 온 백성, 남북을 초월하여 상생의 목회를 하는 성숙한 교단으로 세워 주옵소서. 광복 70년 새해에는 남북화해와 협력으로 통일된 조국을 꼭 이루게 하옵소서. 정의, 평화, 생명의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하옵나이다. 아멘.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2호] 2015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