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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21호] [장공탄생 113주년 기념강연회 및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출판 특집] - 축사 / 황용대 목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0 10:33
조회
722

[장공탄생 113주년 기념강연회 및 『장공 김재준의 삶과 신학』 출판 특집] - 축사

축사

황용대 목사
(총회장)

오늘 이 자리는 장공 김재준 목사님을 잊지 못하는 제자들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먼저 제가 들은 장공에 대한 ‘야사’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87년, 군목 10년 근무 후, 대구 중부교회를 부임했을 때 당시 원로목사님이신 인광식 목사님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이 심겨져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과 장공께서는 조선신학교 교수로 함께 하셨다가 한 목사님은 교회목회(서울 영락교회)를 하셨습니다. 두 분이 만나서 한 대화의 장면인데, 김재준 목사님께서 한 목사님께 ‘한국에 장로교회로 영락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것 목회자로서 보람이고 성공이십니다’라고 인사하자 한 목사님의 응수가 흥미롭습니다. ‘나는 교회목회를 했는데 교인과 목사는 목회 중에는 동거동락 하지만 교회를 떠나면 목사는 교인을 잊어야 하고 교인도 현 목사님께 마음을 두어야합니다. 결국 혼자 남게 되지요. 그러나 김목사님은 평생 학교에서 제자를 기르지 않았습니까? 제자와 스승은 영원한 관계입니다. 그러니 저는 김 목사님이 더 부럽습니다.’

오늘 이 말이 실감나는 시간입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이 목사님의 가르침을 잊지 못하는 제자들이 모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저의 소견을 짧게 드리고자 합니다. 찬송가 582장(어둔 밤 마음에 잠겨)은 장공께서 작시한 찬송입니다. 이 찬송의 특징은 “하나님, 예수님, 성령” 호칭이 한 번도 없이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우리에게 맡겨진 역사적 사명을 깊이 표현하는 유일한 찬송가입니다. 저는 시인으로 등단한 초보 시인이지만 시적 차원에서 문학적으로 이 찬송을 평해 보고 싶습니다. 시란 은유, 비유, 상징의 문학양식으로 어떤 사상을 문학적 깊이로 표현한다고 볼 때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의 어둠 짙었을 때에’ 첫 소절에서 어둔밤이 ‘마음에 잠겨’라는 표현이 있으므로 문학적 가치와 시적 감흥을 높여주고 있고,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라는 표현 속에 한 나무에 가지가 억만을 헤아리게 되고 그 열매로 만민이 살 수 있는가 하여 이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이 세계사 속에 펼쳐 나가고 있는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하며, 역사적 사명자로 우리도 그러한 영향력을 끼칠 것을 예시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두 구절만 살펴보아도 시적 깊이를 느끼게 되는 것을 볼 때 장공의 시인으로서의 능력과 문장력에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공은 우리 제자들과 후배들에게는 시대의 스승이었고 교회의 역사적 책임성을 일깨워 주는 영원한 사도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면서 깊은 추모와 장공 선생님의 삶과 신학에 대한 출판 축하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1호] 2014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