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空 회보

[회보 제24호] 장공에게서 온 편지 / 김수배 목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1 15:58
조회
415

[제24호] 장공에게서 온 편지


장공에게서 온 편지


제가 군목으로 재직할 때 부활절 행사에 동원하려고 장병들을 차에 태우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10여 명이 다쳐 야전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너무도 황망하여 장공선생님께 저의 고민을 서신으로 알려 드렸더니 친히 서신으로 위로의 말씀을 주셔서 지금까지 보존했습니다. [김수배 목사 드림]



보낸이 : 서울특별시 중구 동자동 십오번지 한국신학대학 김재준
받는이 : 육군 우편 151-117 육군 제****부대 군종부 김수배 군목


김수배 군목 혜감(惠鑑)


귀혜(貴惠)를 승견(承見)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상찬(賞讚)하오며 주께서 주를 위한 수고를 무(無)에 돌리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신앙생활의 성장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을 이기어 가는 때 신앙은 더욱 자라나는 것입니다.


부활절에 예배에 나가다가 차사고가 생겼다는 것은 그것을 직접으로 축복이나 신앙문제에 결부시킬 것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3장 1~5절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더 있었다거나 신자가 축복을 못받아 그렇다거나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건을 계기로라도 다들 회개하고 그리스도에게 나아올 기회를 삼을 것 뿐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살고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은 어떤 지상적인 세속적 영달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원리요, 본질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자기 욕심대로 무엇이고 하려니까, 서로 충돌하고 스스로도 멸망에 들어가는 것이외다. 인생은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초목이 태양을 떠나는 것과 같은 것이 까닭이외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안에 있으면 이 세상에서 오래 살든, 잠깐 살든, 그것이 큰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요한복음 9장 1~4절 이하에 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의 경우에도 그것이 불행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실지(實志)가 드러나면 그 자체가 벌써 해결된 것입니다. 그 사람과 같이 눈이 떠지지 못했다할지라도 눈 먼 문제 자체가 벌써 그 근본에서 해결을 본 것이기 때문에 그는 초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은 그 목표가 영원한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시련을 당할 때 오히려 그 영원한 문제를 제시하여 일시적인 행, 불행과 안일(安逸)이나 곤고(困苦)에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네 죄가 사하여졌느냐? 네가 영생에 참예했느냐? 이것을 살피는 이 일에 눈을 떠야 될 것입니다.


부디 그런 일 때문에 낙심하지 마시오.


그것이 열등감을 가져올 까닭이 없습니다. 군대에서 그런 사고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요, 그것은 고의로 된 것이 아니니까 도덕적으로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외다.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통하여 오히려 믿음에 단련을 주시는 것이므로 오직 주님을 더욱 쳐다보고 영생과 거룩한 평화를 얻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주은(主恩)이 함께 하소서.


.. 김재준


(*) 보내주신 편지를 받아보고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4호] 2015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