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空 회보

[회보 제24호] 권두언 - 장공의 꿈, 우리의 꿈 / 나핵집 목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1 15:07
조회
511

[제24호] 권두언


장공의 꿈, 우리의 꿈


나핵집 목사
(열림교회 담임, 본회 이사)



장공이 우리에게 던진 선교적 과제, ‘생명, 평화, 정의


장공 김재준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던진 선교적인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생명, 평화, 정의”이다.


1980년대부터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에서 ‘생명문화창조운동’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장공은 여신도회에 전시용 접시 문구로 “생명, 정의, 평화”를 써주셨다. 장공은 그때부터 신학적인 화두로 이 문제를 거론하셨고 그 이후 이 문제는 단순히 우리 자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교회의 선교적인 과제가 되었다. 세계교협의회(WCC)가 1990년 JPIC(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 서울 대회를 개최했을 때 주제가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 이었다. 이것은 장공이 제기한 신학적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2013년에 10차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하였고 주제를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였다. 장공이 제기한 신학적인 문제가 세계교회의 신학적 화두가 되었고 세계교회는 지금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과제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지금 그리스도인들은 장공이 제기한 신학적인 문제 앞에 있다.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문제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고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명, 정의, 평화가 위협받는 분단 체제


지구화된 세계는 이전보다 더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장공은 이미 오래 전에 예언자적인 상상력을 통해 문제를 갈파하셨던 것이다. 얼마 전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의 위기까지 갔다. 가까스로 대화를 통해 위기의 불은 껐지만 여전히 그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분단을 통해 오는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우리는 경험했다. 단순히 물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경험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생명의 문제나 평화의 문제나 정의의 문제가 그 깊은 뿌리를 파헤치면 분단체제에 있다. 장공께서 우리에게 주신 신학적인 화두를 풀어가는 일은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지 않고는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누릴 수 없다.


핵심은 원수사랑


예수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로마의 패권주의에 예속된 유대민족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사람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놓여 있었다. 서로 미워하고 적개심을 갖고 살아가는 분단의 시대를 살았다.


예수님에게는 분단의 장벽이 없었다. 몸으로 분단을 거부하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셨다. 어느 누구도 미워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실천하셨다. 그것이 ‘원수 사랑’이라는 말에 집약되어 있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강요당하고 사랑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아니다. 바울은 예수께서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물어 버리셨다’고 증언하고 있다. 장공은 예수께서 유형무형의 담들을 자기 육체로 허무시고 구원의 세상을 가능케 하신 것, 바로 그 힘을 사랑이라고 보았다.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었던 장공의 마음에는 바로 주님의 이런 사랑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랑만이 새로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고 사랑만이 새로운 세상을 열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셨다. 오늘 우리에게 이런 사랑의 실천은 이 땅에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어 가는데서 찾아야 한다.


통일 비용 < 분단 비용


통일을 말할 때 흔히 통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평화적인 통일을 이야기 할 때 그 비용을 계산하는 데는 세 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통일비용과 분단비용과 통일편익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세세하게 따져보고 통일이 주는 진정한 유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통일비용은 통일이 됨으로 들어가는 비용이다. 이 비용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계산될 수 있다. 분단비용은 통일이 되지 않고 분단체제가 지속됨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통일 편익은 통일이 이루어짐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말하는 것이다. 이미 학자들 사이에는 통일비용과 분단비용을 따져보면 통일이 됨으로 오는 편익이 더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계산은 단순히 경제적인 접근을 통해 산출해 낸 것들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이다. 통일이 됨으로 우리는 장공선생께서 그렇게 원했던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꿈꾸었던 범 우주적인 사랑의 공동체를 향해 갈수 있는 것이다.


통일,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향해 가기.


세계교회협의회가 함께 모여 다짐했던 생명과 정의, 평화의 선교적인 과제들이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통일세상을 이룸으로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세상에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넘쳐나기를 꿈꾸며 기도해 본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4호] 2015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