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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 회보

[회보 제27호] 장공논문발표 - 목회자가 본 장공 김재준의 영성 / 전성록목사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7-07-11 19:53
조회
1439

[제27호] 장공논문발표

목회자가 본 장공 김재준의 영성

전성록 목사
한신대 신학과, 한신대 대학원 신학석사 Th.M,
한신대 대학원 목회신학박사 Th.D,
논문 : ‘장공 김재준의 인간론 연구’,
현) 어량교회 담임목사


머리의 신학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리스도의 심장을 만나는 살아있는 신학

장공(長空) 김재준은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했던 그리스도인이고 목회자이며 신학자였다. 장공의 기품은 서구 기독교인들이나 교리에 찌든 한국 보수적 그리스도인 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자유인이요 풍류인이었다. 장공의 신학은 성서적 실재론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면서도 상황이 변함에 따라 그의 삶과 실천에 통전적 영성으로 발전되었다. 그는 한국 보수적 기독교의 정통주의 신학과 교권주의에 맞서서 영적인 격적인 복음의 자유를 위하여 일생동안 고난과 투쟁 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의 삶과 신학은 20세기 후반 한국 신학계에 새로운 신학적 사고를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장공은 한국교회의 초대 선교사들의 서구신학의 전통적 유산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체적인 신학적 사고의 틀을 제시하였다. 특히 장공의 신학은 정통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영ㆍ육 이원론, 타계주의, 교회주의, 축자영감설 등에 빠진 한국교회를 개혁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장공의 신학은 “머리의 신학이 아니라 가슴으로 그리스도의 심장을 만나는 살아있는 신학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장공의 신학은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이요, 성령의 신학이요, 역사신학이요, 삶의 신학이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자의 부활에 대한 전제임과 동시에 그 원동력이다

장공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방이었다. 그는 예수처럼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가 실현되도록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졌고 무량애(無量愛)로 민중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장공은 인간존재의 원형으로서의 인간이해를 예수의 몸으로 해석 했다. 즉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자의 부활에 대한 전제임과 동시에 그 원동력이다. 신자의 부활체에 대한 장공의 이해는 차가운 철학적 사변이나 관념이 아니라 철두철미한 성령체험과 신앙체험에 기초한 영성신학임을 주목해야 한다. 장공의 영성신학은 부활신앙에 뿌리박은 ‘자유하는 인격’으로서 생활건설 에 생명의 핵이 되고 남을 살리는 생명의 맥박이 되는 것으로서 오늘의 역사적 현실에 적합한 영성신학을 가능케 한다. 인간의 영생의 삶은 그리스도의 모방으 로써 자기부정과 십자가를 지는 삶이다. 그리고 부활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이 삶에 삼킨바 되어 무덤을 헤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인간이다. 장공의 부활생명의 희망은 사변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 자연에 통전되어 있다.

그리스도 신앙은 곧 삶 속에 성육신하는 ‘생활신앙’이 되어야 한다 장공이 그의 나이 40대에 신학사상의 골격을 갖추어 밝힌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장공의 영성신학은 장공신학의 기본적 특징일 뿐만 아니라 그의 삶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장공의 ‘범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는 그의 종말론적이며, 역사의 온전한 실현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이 새 하늘 과 새 땅의 비전은 현세적이면서 초월적이며, 역사와 자연이 대자연 앞에서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영이 하늘과 땅을 통일하는 그리스도가 개입, 역사, 성취하시는 범 우주적 새로운 생명 공동체이다. 따라서 성육 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장공신학의 주제이고 근거였다. 인간의 영성과 그 원형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여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간의 억압받는 자유를 회복하였다. 장공의 성육신적 영성은 물질과 몸과 대지, 차안과 피안을 대결적 구조나 분리 관계 또는 양자택일로 보지 않고 통전적 구조 속에서 파악하는 ‘성서적 실재관’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성육신적 영성 신학은 한국 개신교가 전래된 이후 대체로 보수적 선교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형성해 온 ‘영혼 구원을 목표로 하는 기독교’, ‘사후 천국 생활을 대망하는 기독교’, ‘현실 역사를 사탄의 지배 왕국으로 보는 기독교’, ‘구원 체험을 인간 내면의 성령 체험으로만 제한하는 기독교’, 복음 진리를 ‘교회당 안에 저장해 두는 기독교’에 대하여 자유, 평등, 정의, 사랑이 숨쉬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변혁시켜 가야할 책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을 통해 현실 변혁적 운동체 속에 깊이 관여한 것은 본래적 신앙인의 ‘실천 행동’이며, 그리스도 신앙은 곧 삶 속에 성육신하는 ‘생활 신앙’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장공의 신학과 실천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침

장공은 땅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타계주의적 영지주의적 기독교로부터 육을 입고 화육하는 화육적 영성에로의 복귀를 촉구한다. 이것은 예언자적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장공의 역사신학의 핵심주제가 된다. 장공의 성령체험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장공의 삶과 신학사상을 지탱해주는 두 기둥이다. 그러므로 그의 신학은 역사적 상황과 시대에 따라서 강조점의 차이가 있지만 신학적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공의 신학과 실천은 책임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침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는 정통주의적 근본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다시 영ㆍ육 이원론, 타계주의, 교권주의, 물신주의, 교회주의와 축자영감설에 빠져있다. 그것은 성서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잘못된 신학적 이해에서 초래된 것이다. 따라서 장공의 영성신학의 이해는 한국교회의 미래 와 건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장공기념사업회 회보 제27호] 2016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