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의 삶

[장공의 삶] 6장 : 교육의 꿈을 펴다(1939-1959) -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인간을 키우다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07-19 09:08
조회
374

[장공의 삶] 6장 : 교육의 꿈을 펴다(1939-1959)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인간을 키우다


김재준의 교육이념은 진리, 자유, 사랑이다. 그는 교육을 통해 교회와 한국 사회가 새롭게 변화되길 바랐다. 김재준이 강조한 교육은 자유함이었다. 김재준은 이 자유함은 기독교가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보았다. 성서는 이를 증거한다. 구약성서 학자인 김재준은 구약성서의 출애굽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자유함을 얻은 축복이었다.


신약성서 역시 자유함을 증거한다. 예수는 인간의 자유를 선언했다고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온갖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부터 자유함을 선포했다. 자유함을 막는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을 선포했다. 또 바울도 자유를 선포했다.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주의에서, 규칙에서, 제도에서, 정치에서, 경제에서, 윤리에서 인간이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보았다. 이 자유함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다.


“이렇게 그리스도적 자유를 가진 자만이 빈곤이나 시련이나 유혹이나 죽음의 모든 것을 이기고 오직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계명을 지키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건설적인 자유 봉사를 즐겨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153)


김재준이 말하는 자유란 내외적인 포괄적인 자유함을 뜻한다. 또한 신앙의 자유성이다. 이 자유함을 통해 그리스도의 축복을 깨닫는다. 이 축복은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 된다.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는 그 힘이 되어준다. 이 힘은 물질로 하여금 더 이상 구속할 수 없게 만든다. 이 힘은 불의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만든다. 김재준의 자유는 학문의 자유성이다.


1) 우리는 복음적인 그리스도 신앙을 조선 역사와 조선 교회의 토양에 심어 그리스도 자신의 영적, 윤리적, 사상적 교통을 우리 생명체에 확신하게 힘쓴다.(4항)
2) 우리는 전인적인 생활신앙을 강조한다. 따라서 역사에 책임적으로 참여한다.(5항)
3) 우리는 역사와의 상관관계에서 신학의 가변성과 그 강조점의 선위를 인정한다. 교권에 의한 소위 정통신학의 독재는 복음의 율법화와 교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6항)
4) 신학은 교회의 봉사자요, 교회는 인간 특히 피압박 계층의 봉사자다.(7항)
5) 우리는 우리 역사의 그리스도화에 적극 공헌한다. 그것이 최선의 선교 방법이기도 하다.(8항)154)


위의 인용은 김재준이 《크리스찬 신문》에 연재한 “나의 생애와 신학”에서 조선신학교 건학정신 8개 항 중 5개항을 발췌한 것이다. 김재준의 교육 핵심은 선교사의 지배로부터의 자유함이었다. 또한 자유로운 학문탐구와 진리탐구로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신앙인이 되기 위한 교육으로의 안내였다.


김재준은 자유로운 학문탐구와 진리탐구를 통해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닫고자 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무엇인가? 진리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 구원의 길이다. 구체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인간의 온전함에 이르는 가르침인 것이다.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 아버지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수의 전 존재를 증거하며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다.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그 표지를 성서는 가리키고 있다.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이 며 진리라고 한다면 성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자연과 인간과 온 우주의 피조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한 삶의 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규준을 성서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인간 이상인 하나님 관계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이 오직 하나의 구원의 길이며 이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열려진 하나님의 도전인 것이다.”155)


김재준은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도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인 그리스도교는 정체, 관념 체계, 기구, 법 등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영적, 인격적, 복음적인 자유함을 누리는 종교로, 세상에서 자신을 유리시켜 영원에 몰입하려는 형이상학적 종교에서 하나님이시지만 세상 속으로 찾아와 세상을 위하여 목숨까지 주신 현실적, 사회적 사랑의 종교로, 편파적인 독선의 종교에서 무한대의 사랑에서 만유를 화육시킬 수 있는 큰 아량의 종교로, 과거에 고착된 화석된 종교에서 부단히 높게 넓게 깊게 그 전선을 넓히려는 활동과 성장의 종교로, 환경과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충성을 다하는 종교, 모든 신자가 선교사의 마음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천국화하려는 교육과 훈련과 전투의 종교,156) 이것이 바로 김재준이 바라본 그리스도교의 진리였다.


또한 김재준은 세상과 역사를 평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히 요구되는 것은 사랑이라고 보았다. 그것을 실천하는 선봉에는 교회가 있다. 아래는 김재준이 말한 이상적인 교회상이다.


[1] 교회는 어떤 세상 정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2] 교회는 그 지역의 역사를 그리스도의 역사로 변화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세상 권력에 동질화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질시킬 의무가 있다.
[3] 교회는 전쟁 도발에 항거하여 평화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4] 교회는 그리스도가 하신 것처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떤 특권층의 소수 인간들로 구성된 기관에 충성하는 것보다도 대다수 민중의 친구가 되고 그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정치적 독재나 경제적 독과점 재벌의 불의, 무법 또는 횡포를 견제하고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5] 교회는 정의에 불타는 학생들, 탐욕자에 희생되는 절대 다수의 밑바닥 노무자, 실직자들의 친구가 되고, 적어도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웃 사랑이고 그리스도를 대접하는 길이다.
[6] 교회는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함께하시기 때문에 좌절 없는 희망의 등대여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
[7] 교회는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이고 그리스도인들은 그 지체들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와 역사와 자연이 하나 되는 대조화로 인류의 역사는 그 완성의 종말에 삼켜진다.157)


김재준은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인간끼리 친교하고 어려운 이를 돕고 슬픈 이를 위해 기도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옹호하고 폭력에 비폭력으로 항거하고 모든 불의한 세력에 맞서 예언적 권위로 직언하는 하나님의 사자로서의 공동체라고 이야기한다.158)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남과 여의 사랑을 순화합니다. 그리스도 사랑 안에서 민족 사랑, 인류 사랑을 구현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모든 종교인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최후의 원수인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량애입니다. 이 무량의 사랑 안에서 우리도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여기서 우리 인간성의 좁디좁은 한계선은 철거 되고 하늘과 땅 어디서도 구애됨 없는 무애의 자유인이 됩니다.”159)


김재준의 사랑의 개념은 그의 신앙과 신학의 최종 도착지였다. 이 사랑이 충만한 공동체가 전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에 참여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거듭난다. 또한 자율적인 봉사와 협동, 정의와 사랑이 입 맞추는 신율적 공동체가 된다.160)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로 표현되는 김재준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육화되어진 곳으로, 바로 이곳이 역사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학문과 신학과 신앙 양심의 자유는 진리를 위해 ‘투쟁’하게 만든다. 박봉랑은 김재준의 교육이념을 말하면서 이 자유로 인해 우리가 진리를 찾기 위해 ‘전투’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161) 자유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는 사랑으로 실천되고 완성된다. 김재준은 학문과 신학과 신앙양심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맞서 싸웠다. 피하지 않았다.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말했다. 그리스도가 보여준 진리,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진리, 말씀을 통한 진리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그리고 김재준은 사랑의 공동체를 꿈꿨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꿈꿨다. 하나님 나라의 사랑을 꿈꾸며 교육했다. 이것이 바로 김재준의 교육 이념이었다.


[각주]


[153] “기독교의 기본 문제 – 그리스도교와 자유”, 『전집』, 21.
[154] 김양선, 『한국 기독교 해방 10년사』, 193-194.
[155] 김재준, “교회와 개혁”, 주재용 엮음, 『김재준 생애와 사상』, 92.
[156] 주재용 엮음, 『김재준 생애와 사상』, 97.
[157] 김재준, “교회의 뿌리”, 『고토를 걷다』, 선경도서, 1985, 104-105.
[158] 천사무엘, 『김재준 근본주의와 독재에 맞선 예언자적 양심』, 214.
[159] “인간성의 한계와 복음”, 『전집』 제1권, 318.
[160] 김경재, 『김재준 평전』, 204.
[161] 박봉랑, 『신학의 해방』(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91),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