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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137) 輓章文記(만장문기) - 그리며 산다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23 08:06
조회
2237

[범용기 제5권] (137) 輓章文記(만장문기) - 그리며 산다

長空論 ②

어디를 둘러보나 산등성이 하늘을 만지는 고향을 그리며,
팔순이 넘어도 그 앞에선 영원히 어린애일 수밖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며, 새벽을 불러올 단 하나의 샛별인 양 드높여 주던
누님들을 그리며,
낯선 동네 천한 머슴을 꿈꾸면서
야스나야 폴리야나 시골역 대합실에서 숨이 하늘에 닿은
톨스토이를 그리며,
한가닥 연기로 피어난
김영구들을 아니
그들이 누리는 약속의 생명을 그리며 산다.

「과격한 청년」과의 만남을, 신비를 진주처럼 감추지 못한 탓일가, 더 좋은 것이 제일 좋은 것으로 하여 원수되고
정든 불완전들이 완전으로 하여 떠나야 하는
아픔이 파도처럼 두개골을 부딛지만,
풀솜마냥 떠날다가 아무데나 닿아
까마귀 물어다 주는 빵조각을 고마워 하지만,
발톱 감추고 날개펴 하늘 떠돌며
숲속의 토끼를 노리는 독수리를 그리며 산다.

(1982. 3. 5. 김문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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