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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89) 동경에서 – 금각사와 히에이산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16 08:46
조회
653

[범용기 제5권] (89) 동경에서 – 금각사와 히에이산

4월 8일(수) - 안개 속에 잠긴 도성이다.

1:00 PM에 나중남 목사와 함께, 양형춘 목사 Drive로 금각사와 ‘히에이 山(산)’ 방면으로 간다.

도중에서 Baptist 종합병원에 입원중인 최중식 목사를 심방하고 침대가에 서서 기도드리고 ‘히에이 山(산)’에 출발했다.

‘금각사’는 귀에 익숙한 명소다. 방랑객의 탐승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장이다.

‘금각사’의 본래 이름은 녹원사(鹿苑寺)란다. ‘경호지’(鏡湖)는 못 가운데 지은 호화한 별장으로 보인다. 절(寺)의 모습은 아니다. 사실 내력을 캐보면 ‘절’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백 50년 전 서원사공(西園寺公) 가문의 私有(사유) 별장이었는데 1977년 아시강가(足利) 3대 장군 ‘요시미츠’(義滿) 공이 서원사(西園寺) 가문으로부터 양도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요시미츠(義滿) 공은 거기에 봉황용지(鳳龍池)를 만들고 장군직에서 은퇴하자 유유자적하는 별저로 쓴 것이었다. 그가 선(禪)불교에 열심이었던 관계로 임제선종(臨濟禪) 도장으로 제공했었다. 그가 별세한 다음에 후수미(後水尾) 천황의 칙령(飭令)으로 성 관세음보살을 안치하여 사(寺)라는 이름이 붙었다. 몽창국사를 권청(勸請)하여 개조(開祖)로 삼았다.

첫 층은 침전(寢殿), 둘째 층은 무사들 위한 조음동(潮音洞), 마감 셋째 층은 선종불전(佛殿), 지붕용 마루 두 끝에 금동제 봉황이 앉아 있다. 정원 경내(境內)가 14만 평방미터라니까 약 4만 3천평이고, 경호지(鏡湖池)는 약 6천 6백평방미터고 못 가운데는 제일 큰 아시하라(芦原)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섬들이 배치되었는데 그 돌들이 제각기 다른 종류라서 적송석(赤松) 적산석(赤山), 구산팔해석(九山八海) 등등이란다.

우리도 그 섬 돌들이 빛깔이며 성분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었지만, 이렇게 딴 이름을 갖고 있다는 데는 놀랐었다. 더군다나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모나코 나라 ‘그레이스 켈리’와 그의 남편인 ‘왕’이 구경오는 시간과 일치되는 날이어서 임금님 행차라는 것과 당시의 명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미모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군중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다니는 바람에 우리는 ‘절’ 안에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동행한 김재술 장로의 녹음기가 붙은 무비 카메라는 성공적으로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나도 몇 장면을 내 카메라에 넣었다. ‘그레이스’는 나이와는 달리 역시 미인이었다.

우리는 뒤 언덕 숲속을 걸었다. 은하천(銀河), 암하수(岩下水), 용문폭(龍門瀑) 그리고 안민택(安民宅)이라는 차 한잔 마시고 길을 돌렸다. 은각사(銀閣寺)도 눈에 띄인다. 금각사는 ‘금박’을 칠해서 온통 금빛이었지만 은각사(銀閣寺)는 비슷한 모습이고 크기도 비슷한데 초가집이어서 은처럼 빛나는게 아니었다. 그 언저리에 조그만씩한 승방(僧房)이 많다.

우리는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양형춘 목사는 히에이산(山) 꼭대기까지 치달린다. 전망대에서 경도 전경을 한 눈에 다 보았고 산 너머의 비와꼬(琵琶湖) 전경과 대진시(大津市)도 한꺼번에 보았다.

시간관계로 여력사, 서탑 등등은 과문불입으로 실례를 했다. 그러나 왔던 김에 비와꼬 호수가에 내려가자고 내가 조르는 바람에 내리 몰아 호반 호텔 7층에서 늦은 점심, 호반에서 사진찍고 귀로를 달렸다. 내려가 보며는 호라기 보다 바다란 느낌이었고 수평선도 제법 바다와 하늘의 임맞춤이었다. 나는 수유리 한국신학대학 설계도를 ‘오오미형제’단원인 한국인 건축기사가 무료로 설계해 준 것 때문에 ‘비파호’와도 인연과 친근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 본부가 비파호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동행한 나중남 목사는 역대 한일관계의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보아야 할 데를 못보여주는 유감을 차 안에서 설명해 주었다.

“호수”는 검은 장막에 덮인다.

어둠은 모든 명승(名勝)을 검은 보자기에 싸갖고 달아난다.

Hotel 7층에서 저녁 먹고 곧 떠나 경도에로 달렸다.

6:00 PM에 교회에 도착했다.

교회에는 한국어로 개학식이 있어서 조마조마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이들 학교지만, 어른 한국어 학교도 있었다. 한국 2세, 3세만이 아니라 일본인도 섞여 있다.

한국에 발전하려는 일본인들이다.

나는 “말씀에 생명이 있다…”(요한복음 1:1)를 제목으로 강연인지, 설교인지, 개강 Speech인지, 이 모든 것을 겸한 두리 벙벙한 강연(?)을 시도했다.

용어는 ‘일어’만으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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