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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의 글

[범용기 제5권] (82) 일본에서 – 동경에서

범용기
작성자
장공
작성일
2018-10-15 08:20
조회
582

[범용기 제5권] (82) 일본에서 – 동경에서

3월 21일(토) - 동경 세다가야 구 하네끼 2-31-13 羽根木 Hights 3-A. 오재식 집에 유숙한다. 두 따님이 본국 이화대학에 유학중이기에 침실 둘이 남아 있는 셈이어서 공간은 넉넉하다.

오재식 부인 ‘옥신’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내 막내딸 혜원과 어깨동무여서, 실례지만 내게는 딸 같이 흉허물 없게 느껴진다.

3월 23일(월) - (쯔바기, 동백)와 매화(梅)가 핀다.

K.C.C.사무실, 한국인 인권문제, 특히 교포들에 대한 일인들의 인종차별 대우반대에 주력하는 분들의 사무소를 예방했다.

일본 N.C.C. 나까무라 총리도 예방했다.

한인교회 목사들과 문화사업 관련 한인지도자들 10여인의 ‘와세다’ 부근 식당에서 ‘요세뎀뿌라’ 정식을 먹으며, 환영해준다.

TAXI로 ‘하네끼’ 옥신 집에 와서 유숙했다.

3월 24일(화) - 요요기 연병장에 가 봤다. 군국시대에는 연병장이었지만, 지금은 온통 시가지다. 명치신궁에 들어가 봤다. 옛모습 그대로 숲이 있고, 죽림이 있고, 자갈 편 보도가 있으나, 공동변소도 옛 것 그대로여서 대소변에 갚여 썩고 있었다.

구름이 무겁고 빗방울이 난다. 옥신 집에 돌아와 Contreus 불주(沸酒) 한 잔 독작(獨酌)하고 자리에 누웠다.

3월 25일(수) - 조반 후에 ‘미세스 지’가 왔다.

미세스 지, 옥신, 장공 셋이 ‘시부야’(洪谷)에 가서 지 교수와 합류했다. ‘지’ 선생 초대로 Lunch를 나누고, 미세스 ‘지’와 나는 ‘지’ 교수 안내로 청산학원 대학구내를 견학했다.

격세의 감이다. ‘립반윈클’이 잠에서 깬 때 같다.

3월 27일(금) - 오재식이 싱가포르 회의에서 돌아왔다.

3월 28일(토) - 오재식의 호의로 싸우나탕에 간다.

배가 시원치 않아서 땀 흘리고 지압받고, 때로는 안마도 받고 했지만, 그때 뿐이고 문을 나오면 도로목이가 된다.

밤 10시 반에 TAXI로 집에 돌아왔다.

3월 29일(일) - 오윤태 목사가 시무하는 동경교회에서 설교했다. 2세, 3세는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설교자가 한국말로 하고 다시 일본말로 한다. 한 가지 설교를 딴 언어로 두 번 하는 셈이다.

약 200명 모였다.

일본 한인교회의 원로는 오윤태 목사다. 이인하 목사도 만났다. 이인하 목사와 함께 오윤태 목사는 방문했다.

동경교회를 신축하고 목사관도 의젓하게 지었다. 교회당 천정에는 천문학에서 말하는 ‘성좌’(星座)들을 그리고 별 하나에 전등 하나씩 시설했다. 은퇴연령이 지났건만, 후임자를 얻기 어려워 아직도 강단을 맡고 있다.

플로렌스, 로마 등 남구를 나와 함께 편력하고 귀국한 최경식 목사가 후임 예정으로 시무했지만, 얼마 안되어 승천하고 지금은 그의 사무실만이 빈 도서관 같이 남아 있었다.

예배 후에 지 교수, 오재식 등 동지의 접대를 과분하게 받았다. 일본식당에서 ‘요세나베’, 복어요리 등의 대접도 받고, “전쟁하는 개새끼”란 영화도 봤다.

지 교수가 주머니를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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